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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칼럼

황혼이혼이 늘어난다는데..

by 조무주 2012. 10. 11.

  드라마에서 이혼 이야기는 단골 메뉴가 된지 오래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이혼남녀를 흔히 볼 수 있는 시대다. 이혼을 금기시했던 예전과 달리 이혼에 대한 선입관도 이미 사라졌다. 그러나 이혼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가능하면 가정을 잘지키고 결혼식에서 주례가 강조한 것 처럼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행복하게 사는 것이 좋다.
 이혼을 결심하는 중요한 이유는 경제적,금전적 요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 결혼정보회사가 이혼 남녀 9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의 33.7%와 여성의 40.5%가 경제적,금전적 요인이라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이어 남성의 경우 시댁·처가간 갈등(30.8%), 성격·가치관 차이(18.8%), 배우자의 불건전한 생활(10.4%) 등을 이혼사유로 들었다. 여성의 경우는 배우자의 불건전한 생활(27.9%) 시댁·처가 간 갈등(17.2%), 성격·가치관 차이(10.1%)의 순으로 남성과는 차이를 보였다.
 이혼은 특히 명절을 지나 많이 신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추석 연휴 직후 고부갈등 등으로 평소보다 3배 가량 많은 이혼신청 서류가 법원에 접수됐다고 한다. 서울가정법원 등 서울지역 5개 법원에 추석 연휴 다음날 접수된 협의이혼 신청은 240건으로 올들어 하루 최다를 기록했다.
 9월 한달 동안 법원별 하루 평균 협의이혼 신청접수 건수가 서울가정법원 23.7건, 서울남부지법 10건, 서울동부지법 13.8건, 서울북부지법 19.8건, 서울서부지법 12.3건 등 법원별로 10∼23건 정도가 접수됐던 것과 비교할 때 추석 연휴 직후 평소보다 2배에서 많게는 5배나 많은 이혼신청이 접수됐다고 한다. 명절후 이혼 신청이 급증하는 것은 고부갈등이나 부부갈등이 폭발하면서 결정적으로 이혼을 결심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명절후 이혼 다음으로 눈에 띠는 것이 황혼 이혼이다. 황혼 이혼은 지난 10년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났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충청지역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이혼 건수가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대전의 경우 남자가 2.5배 늘었으며, 충북은 2.6배, 충남은 2.8배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자도 10년전과 비교해 대전이 2.6배, 충북은 2.4배, 충남은 가장 많은 3.4배가 많아졌다.
 지난 한해동안 65세 이상의 이혼 건수는 대전은 남자 107명, 여자는 37명이었다. 충북은 남자가 121명, 여자는 46명이었으며 충남은 남자 165명, 여자는 54명으로 조사됐다. 이혼자들의 재혼 건수도 10년 전보다 남자는 대전이 2.8배, 충북은 1.9배, 충남은 1.5배가 증가했다. 여자는 대전이 5배로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였고 충북은 1.6배, 충남은 2배가 늘어났다.
 이처럼 황혼 이혼과 재혼이 증가하는 것은 노인 세대의 인생관이 변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었어도 결혼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면 이혼할 수 있고 이혼후에는 새로운 반려자를 만나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자녀들이 학업을 마치고 결혼을 하여 걸릴 것이 없어져 이혼을 단행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혼 이혼이든 젊어서 이혼하든 이혼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가정이 파괴되는 것이어서 서로간 상처만 깊어진다. 이혼후 행복하게 잘사는 경우보다 불행해지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황혼 이혼은 경제적으로 자립이 안됐을 경우 더욱 힘들게 된다. 이 때문에 이혼은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