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부도난 자영업자 중에 50대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무분별한 자영업이 파산을 초래하는 것이다. 베이붐 세대의 퇴직으로 할 일은 잃은 50대가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말 자영업자 수는 570만4000명으로, 취업자 4명 중 1명이 자영업자에 해당한다는 통계다. 자영업은 음식점, 도소매업, 숙박업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들은 직장에서 퇴직하여 새로운 직장을 찾기가 힘들어져 그동안 벌어둔 자본으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중 상당수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결제원의 당좌거래 정지 내역을 보면 2012년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맞은 자영업자는 총 338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만 50~59세의 자영업주는 159명으로 전체의 47%에 달했다. 60대 이상(26.6%)이나 40대(22.2%)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2011년 부도 자영업자 391명 중 50대는 172명으로 44%였으나 1년 만에 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는 베이비 붐 세대인 1955년생이 2010년부터 정년 55세를 넘기며 퇴직한후 잇따라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부도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50대 자영업자 수는 총 175만6000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30% 이상을 50대가 점하며 창업 열풍을 주도했다. 50대의 창업 분야는 음식점이 주류를 이루고 이어 커피숍, 호프집 등으로 과당 경쟁에서 살아 남지 못하여 부도를 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B금융지주 조사에 따르면 창업 3년 안에 휴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전체의 47%에 달했다고 한다. 또 3년안에 폐업 계획이 있다는 50대 자영업자도 9.5%로 조사됐다. 지금 당장은 영업을 하고 있지만 경기가 안좋아 폐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자영업은 퇴직자들이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업종이기는 하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해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50대 자영업자의 개인소득은 연 평균 2896만원으로 40대(3537만원)나 40대 미만(3088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0대 자영업자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46.1%로 전체가구 평균 103.6%보다 나빴다. 자영업자 부도는 결국 신용불량자 양산으로 나타나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따라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충분한 시장 조사는 물론 철저한 준비를 거쳐 영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전 준비 없이 무조건 뛰어드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정부도 베이붐 세대에 대한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재취업의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50대의 고용률이 72.4%로 늘었지만 이중 상당수는 자영업에 의한 취업이어서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들은 특히 자녀가 대학을 다니거나 결혼 적령기의 나이여서 돈이 더욱 필요한 시기다. 이 때문에 정부가 베이붐 세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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