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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철수 전 교수가 돌아왔다.

by 조무주 2013. 3. 13.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다시 돌아왔다. 새 정치를 바라는 많은 유권자들은 그의 등장을 반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태를 몰고온 것은 기존 정치권의 잘못이 크다.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았지만 출범 2주가 넘도록 정부조직 개편안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 새정부 출범에 협조해야 하나 발목잡기에 급급 국민들의 실망감이 크다.
 그렇다고 안 전 교수의 행동이 모두 다 정당화 될 수는 없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기존 정치에 혐오를 느낀 중도층이 새로운 정치를 바라며 그에게 성원을 보낸 것이다. 그러나 경선도 하지 않고 후보직을 사퇴하더니 선거 당일 개표 결과도 보지 않고 미국으로 떠났다.
 일부 유권자들은 그가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으로 도망치듯 떠난 것은 결코 잘한 일이 아니라고 꼬집는다. 그리고 82일 만에 4월 재보선 출마를 위해 귀국한 것이다. 안 전 교수는 4·24 재보선에서 서울 노원병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으로 보아 서울시장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는 후보직을 양보했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 노원병에서 당선되면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이 경우 야권의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교수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눈물을 닦아 드리고 한숨을 덜어 드리는 게 국민에게 빚을 갚는 일"이라며 "그 길을 위해 한발씩 나아가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정치,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며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는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교수는 귀국에 앞서 상계동에 아파트를 마련했으며 이번주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 노원구를 누비며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그의 행보에 성원을 보내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비난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이다. 특히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자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후보를 사퇴하므로 유권자들을 실망시킨 것은 정치인으로써 무책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많은 유권자들은 패하더라도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경선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후보직을 내려놔야 하는데 단독 결정으로 오히려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60% 이상의 유권자들이 정권 교체를 바랬지만 야당이 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선거 운동에서도 문 후보를 적극 도와주지 않아 야권 단일화의 효과가 반감됐다. 이같은 비난속에 미국으로 건너갔던 안 전 교수가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귀국하므로 너무 정치적인 계산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민주당은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단일화에만 목을 매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12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민주당이나 진보정의당이나 가치, 이념이 있으니 각자 후보를 내는 게 맞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전 교수가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해 새정치를 이루겠다는 주장에 대해 일단 환영한다. 그리고 기왕 정치권에 뛰어든만큼 통합의 정치, 화합의 정치로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