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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칼럼

참이슬 소주에 경유성분 나왔다고

by 조무주 2013. 4. 4.

  소주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더구나 이 소주는 우리나라 최대 소주 공장인 하이트진로에서 만들어진 '참이슬'이다. 제조과정에서 유입됐든 유통 과정에서 유입됐든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에 경유가 들어갔다는 것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의 한 음식점에서 일행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L씨(44)가 소주에서 강한 휘발성 냄새가 나 고통을 호소했다. L씨는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정밀검사를 받았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L씨는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겸해 소주를 마시다가 4병째 주문해 한 잔을 마셨는데 휘발유 냄새가 강하게 났다"고 말했다.
 이 소주는 지난 2월 25일 진로 청원공장에서 주류도매상에 공급됐으며 3월 2일 이 음식점에 납품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이물질의 정확한 성분을 가리기 위해 식당에 보관 중이던 소주 15병을 수거하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이 결과 '해당 소주 8병 내·외부에서 경유가 검출됐다'는 결과를 국과수로부터 통보받은 것이다.

 

 


 개봉 소주는 물론 미개봉 소주 3병에서도 경유가 검출돼 어떻게 이물질이 들어간 것인지 경찰이 가려야하는 숙제를 남기게 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제조과정에서는 경유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들어갈 가능성이 낮고 유통과정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통과정에서 경유가 들어갔다해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미개봉 소주를 석유와 함께 보관했다고 하여 경유가 소주병 안으로 유입됐다면 정상이 아니다.
 경찰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참이슬의 생산 공정라인은 물론 유통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인명 피해는 없어 형사 처벌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확인된 사실을 감독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유는 소방기본법상 위험물 제4류로 분류되고 있다. 또 인화성 물질로, 흡입 및 섭취 시 구역·설사·두통·졸음·현기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경찰이 철저한 유입 경로를 조사하여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해당 업체는 제조과정이나 유통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회사 측은 수거된 공병의 세척 과정이나 생산과정에서 유입될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공병 세척 과정에서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공장 측은 유통 과정의 잘못이라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을 밝히기를 바란다.
 참이슬에 경유가 들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강력하게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어쩐지 이슬만 먹으면 달리고 싶더라"라고 적었으며 또다른 누리꾼은 "SUV가 좋아하는 술"이라고 참이슬을 꼬집었다. 또 "비로소 우리는 소주에서 경유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만들었다"고 비아냥거렸다.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많은 요즈음 소주에서까지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철저한 조사와 관리로 이같은 불상사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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