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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베테랑 운전자가 사고 더 많이 낸다

by 조무주 2013. 10. 16.

  자동차가 증가하면서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교통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사전 예방에 철저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 가족과 웃으며 헤여진 출근길 회사원이 하루 아침에 교통사고로 숨지는 경우도 종종 본다. 이같은 끔직한 사고는 유족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며 2위는 뇌혈관질환, 3위는 심장질환, 4위는 자살이다. 그런데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교통사고가 사망원인 9위라는 사실이다. 더구나 20대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고 2위가 교통사고로 나타났다. 그만큼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교통사고 사망자 중에 60% 이상이 운전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운전자라는 통계가 나왔다. 베테랑 운전자의 경우 자신감으로 과속, 신호위반, 음주 운전 등을 초보 운전자에 비해 많이 하기 때문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흠(새누리당 보령·서천)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2012년 교통사고로 총 1만6126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62.1%인 1만18명은 운전경력 10년 이상 이었다는 것이다. 경력 5년 미만 운전자는 17.2%로 나타났으며 5년 이상 10년 미만 운전자는 16.4%로 조사됐다. 사고 운전자 나이는 40대가 24.1%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0.6%를 차지했다. 40~50대가 가장 교통사고를 많이 내는 것이다. 이는 이 나이에 경력이 많아 운전에 능숙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형 교통사고와 음주사고는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이 2008∼2012년까지 5년간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11월에 일어난 사고는 20만3507건으로 전체의 18.2%를 차지했다. 이 기간 3명 이상 사망자가 나온 대형사고는 96건(19%)에 달했고 음주사고도 2만5779건(18.3%)으로 연중 가장 높았다. 이처럼 가을철에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행락철을 맞아 단풍 관광이나 등산에 나서는 차량이 많기 때문이다. 대형버스의 운전도 늘어나는 시기여서 대형버스 사고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버스 사고는 2009년 1043건, 2010년 1134건, 2011년 1124건 등으로 해마다 1000건 이상 발생했다. 전세버스 사고 원인은 전망 주시 태만이 가장 많은 46%, 시야 미확보 12.7%, 안전거리 미확보 7.9%, 제동장치 결함 6.3%, 주정차 사고 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운전에서 자만심은 금물이다. 아무리 운전 경력이 많다하더라도 사고는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른다. 항상 안전 운전을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도 안전 교육을 수시로 실시하여 운전자들이 조심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운전도 일종의 습관이다. 과속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과속 페달을 밟는다. 음주 운전도 마찬가지다. 한두반 음주 운전을 해도 적발되지 않으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음주 운전을 한다. 외국에서는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열어 운전자에 대해 체험식 교육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제도를 도입해야 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