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새누리당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도금고 협력사업비를 부당하게 지출한 흔적이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김종필(진천1)·김양희(비례) 도의원은 "도금고 협력사업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1일쯤 730명이 서명한 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 감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금고는 충북도가 집행하는 예산을 은행이 관리해주는 것으로 도금고로 지정된 농협과 신한은행은 매년 20억원대의 협력사업비를 도에 지원한다. 이 돈은 당연히 도의 수입 예산이며 투명하게 집행돼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쌈짓돈 처럼 집행했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주장이다.
김종필 의원은 "심의위원회 심의조차 거치지 않고 돈을 쓰는가 하면 지난해 쓰고남은 사업비를 불용 처리하지 않고 올 9월까지 무단 사용한 점이 발견됐다"고 지적하고 "협력사업비 집행 내역을 보면 100만원, 200만원을 사용한 경우가 허다해 선심성 집행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충북도는 "도금고 협력사업비 집행은 전국적인 현상이고 법률 위반이 아니라 자치 사무 운영상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도는 다른 광역자치단체도 마찬가지여서 정부차원의 제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의 주장이 과장된 것인지 충북도가 협력사업비를 부당하게 지출했는지는 감사원이 감사하면 드러날 것이다. 그런데 도의원이 이같은 부당 지출을 제기할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김종필 의원과 김양희 의원은 여러차례 도금고 협력사업비 사용처에 대해 충북도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원이 사용처를 요구했는데 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은 정당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도민들도 감사 청구에 서명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충북도는 감사원이 감사를 한다면 당당하게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감사원이 감사를 하기전에 도의원이 사용처를 문의하면 정정당당하게 제출하면 이같은 감사청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대해 민주당 충북도당은 "민선 5기 충북도 집행부는 금고협력사업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금고협력 사업비를 투명하게 집행해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사업비 사용 내역을 자세하게 밝히는 것 밖에 없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민선 5기에 대한 도금고 협력사업비 뿐 아니라 지난 민선 1기부터 민선 4기까지의 도금고 협력사업비가 어떻게 집행돼 왔는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는 새누리당 도지사 시절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협력사업비가 집행됐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들린다.
이뿐 아니라 시민단체는 '2013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설계변경 의혹에 대해서도 감사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충북사랑실천연합회(대표 오양진)는 "뷰티박람회 설계변경 의혹건과 관련 도민 250명이 서명했다"며 "감사원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사랑실천연합회는 "대행사와 조직위가 협의를 통해 114억원에 계약했다"면서 "이후 재입찰 방식도 없이 설계변경을 통해 60%(76억7000만원)를 증액, 190억7000만원을 집행한 것은 유착관계를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어떻튼 두 의혹이 감사원의 감사를 통해 명백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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