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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론조사 이대로 좋은가

by 조무주 2014. 6. 9.

  선거철이면 언론사들은 앞다퉈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언론사마다 다른 통계가 나오고 심지어 결과에서도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임의번호 걸기 방식(RDD)이 가지고 있는 오차와 표본 수 부족, 집 전화 조사방식 등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고 여론조사 기관들은 주장한다. 더구나 응답을 속이는 사람이 있어 결과가 반대로 나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부작용이 선거때마다 거론되지만 여론조사는 없어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확도를 높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충북 청주시장 선거는 여론조사와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언론사들의 여론조사는 새정연 한범덕 후보가 새누리당 이승훈 당선자를 최대 9.9%차로 따돌리며 여유있게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4일 청주·충주MBC 여론조사에서 새정연 한 후보는 42.9%로 35.4%를 얻은 새누리 이 당선자에게 7.5% 앞섰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CJB청주방송도 한 후보가 43.5%, 이 당선자가 35.0%로 8.5%차로 한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으며 모노리서치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충청투데이도 한 후보가 46.6%의 지지율을 보여 36.7%를 기록한 이 당선자에 9.9%나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모두 빗나갔다. 결과는 새누리당 이 당선자가 50.7%로 절반을 넘겼으며 새정연의 한 후보는 49.3%에 그쳤다. 그동안의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충북도지사 선거에서도 지난 4월 25일 발표한 뉴스1 충북·세종본부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가 49.2%로 새정연 이시종 당선자 32.2%보다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는 새정연 이 당선자가 49.8%로 47.7%를 얻은 새누리당 윤 후보를 2.1% 차이로 앞섰다. 경기지사 여론조사도 빗나갔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JTBC와 현대리서치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새정연 김진표 후보 지지율이 36.3%로 32.9%를 얻은 새누리당 남경필 당선자를 앞질러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새누리당 유정복 당선인은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송영길 새정연 후보에게 대부분 뒤졌다. 지난달 27~28일 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 유 당선인 35.3%, 송 후보 43.2%로 두 사람은 7.9% 포인트 차이가 났다. 그러나 개표 결과 유 당선인 50.0%, 송 후보 48.2%를 기록했다.
 이외 부산시장도 새누리당 서병수 당선인이 오거돈 무소속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뒤졌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1.4% 포인트 앞서 승리하여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광주시장 선거에서도 강운태 무소속 후보가 새정연의 윤장현 당선인을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막상 개표한 결과 윤 당선인이 57.9%를 얻어 31.8%에 그친 강 후보를 크게 앞서 승리했다. 이같은 결과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에 유권자들의 민심이 변화한 것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 또 오차범위내의 여론조사 결과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그러나 선거때마다 거론되는 여론조사 무용론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출구조사는 비교적 정확하게 맞았다. 이제 여론조사의 적중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