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면 언론사들은 앞다퉈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언론사마다 다른 통계가 나오고 심지어 결과에서도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임의번호 걸기 방식(RDD)이 가지고 있는 오차와 표본 수 부족, 집 전화 조사방식 등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고 여론조사 기관들은 주장한다. 더구나 응답을 속이는 사람이 있어 결과가 반대로 나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부작용이 선거때마다 거론되지만 여론조사는 없어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확도를 높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충북 청주시장 선거는 여론조사와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언론사들의 여론조사는 새정연 한범덕 후보가 새누리당 이승훈 당선자를 최대 9.9%차로 따돌리며 여유있게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4일 청주·충주MBC 여론조사에서 새정연 한 후보는 42.9%로 35.4%를 얻은 새누리 이 당선자에게 7.5% 앞섰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CJB청주방송도 한 후보가 43.5%, 이 당선자가 35.0%로 8.5%차로 한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으며 모노리서치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충청투데이도 한 후보가 46.6%의 지지율을 보여 36.7%를 기록한 이 당선자에 9.9%나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모두 빗나갔다. 결과는 새누리당 이 당선자가 50.7%로 절반을 넘겼으며 새정연의 한 후보는 49.3%에 그쳤다. 그동안의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충북도지사 선거에서도 지난 4월 25일 발표한 뉴스1 충북·세종본부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가 49.2%로 새정연 이시종 당선자 32.2%보다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는 새정연 이 당선자가 49.8%로 47.7%를 얻은 새누리당 윤 후보를 2.1% 차이로 앞섰다. 경기지사 여론조사도 빗나갔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JTBC와 현대리서치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새정연 김진표 후보 지지율이 36.3%로 32.9%를 얻은 새누리당 남경필 당선자를 앞질러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새누리당 유정복 당선인은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송영길 새정연 후보에게 대부분 뒤졌다. 지난달 27~28일 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 유 당선인 35.3%, 송 후보 43.2%로 두 사람은 7.9% 포인트 차이가 났다. 그러나 개표 결과 유 당선인 50.0%, 송 후보 48.2%를 기록했다.
이외 부산시장도 새누리당 서병수 당선인이 오거돈 무소속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뒤졌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1.4% 포인트 앞서 승리하여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광주시장 선거에서도 강운태 무소속 후보가 새정연의 윤장현 당선인을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막상 개표한 결과 윤 당선인이 57.9%를 얻어 31.8%에 그친 강 후보를 크게 앞서 승리했다. 이같은 결과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에 유권자들의 민심이 변화한 것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 또 오차범위내의 여론조사 결과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그러나 선거때마다 거론되는 여론조사 무용론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출구조사는 비교적 정확하게 맞았다. 이제 여론조사의 적중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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