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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창극 후보의 해명 기회는

by 조무주 2014. 6. 20.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면초가에 빠진듯 하다. 야당의 강한 사퇴 압력에 여당에서도 그를 엄호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순방에서 돌아와 총리 임명동의안을 재가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돌아오실 때까지 차분히 제 일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도 "후보자의 입장은 전혀 변한게 없다. 각종 국정 현안 관련 자료를 들여다보며 예비총리 수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후보가 어려운 입장에 처해있는 것은 사실이나 해명할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이 맞다. 최소한 국회 청문회는 실시해야 하는 것이다. 청문회를 통해 그의 해명을 듣고 그때가서도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부결하면 된다. 물론 이같은 절차를 밟는 동안 많은 불협화음이 있을 것이다. 안대희 후보 낙마에 이어 문 후보 마저 중도에 탈락한다면 청와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다.

 

 


 문 후보의 강연 발언은 한 부분만 강조된 점이 없지 않다. 강연 전체 내용은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이다. 총리실에서 밝혔던 것 처럼 이 강연은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수성도 있다. 물론 '일본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한 점과 "하나님은 남북분단을 만들게 해주셨다. 지금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표현한 점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신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강연을 하다보니 이처럼 표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한 해명과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듣기 위해 청문회가 필요한 것이다. 국회 청문 절차가 왜 있는가. 이곳에서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 앞으로 개혁 총리로써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문 후보에게 이같은 기회를 주어 정확한 해명을 듣고 그때가서 판단하는 것이 옳다. 문 후보는 사상 처음으로 충북 출신 국무총리 후보다. 그래서 충청도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문 후보자에게는 이번 주말까지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까지 국민들의 여론이 우호적으로 변한다면 대통령도 임동 동의안을 재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론이 계속하여 나빠진다면 동의안 재가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문 후보는 주말까지 명확한 해명을 내놔야 한다. 침묵이 금은 아니다. 특히 새누리당에서 우군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의 상황을 잘 타개하는 능력이 문 후보에게 있어야 한다.
 친박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서청원 의원이 자진사퇴를 촉구했으며 김무성 의원도 '여론이 지지하지 않으면 거취를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도 "여론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은 없다"며 "국민들 마음 속에 드리워져 있는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것 가지고는 호전된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해명이 미흡하다는 말이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국민 여론을 경청하면서 당의 입장을 지혜롭게 정해 나겠다"고 말했다. 종합해보면 문 후보에게 시간이 많지 않아 보인다. 충북도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해명에 최선을 다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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