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시작된 가뭄이 여름을 거쳐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다. 100년만에 가장 심각한 가뭄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이러다가 내년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저수율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 185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42.4%라고 한다. 지난해 79.3%의 절반 수준이다. 저수율 30% 미만인 곳도 15곳에 달한다. 충북의 올해 강수량은 604.3㎜로 평년 강수량인 1149.6㎜의 53.6%에 불과하다. 앞으로 최소한 200㎜의 비가 내려야 어느 정도 가뭄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장마철도 아니고 200㎜의 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겨울철에 눈이라도 많이 내려주면 조금씩이나마 저수지에 물을 담을 수 있다. 그러나 겨울철 눈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충북에 비해 충남은 더욱 심각하다. 보령, 서산,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충남 8개 시·군 지역은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마늘 농가는 씨 파종 후 충분히 물을 줘야 하는데 용수 공급이 여의치 않아 씨가 말라가고 있다. 서산과 태안 등 간척지 지역은 소금기가 많아져 수확기 벼가 익지 않는다. 충남 남부 8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은 20.9%다. 1998년 담수 이래 최악의 수치다. 보령댐은 관심, 주의, 경계를 거쳐 '심각' 단계에 이르렀다. 충청권 최대 용수 공급원인 대청댐 저수율도 36.7%에 불과하다. 머지 않아 제한급수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청댐에서 물을 방류했던 무심천도 방류 중단이후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보령댐은 현재 2400여만t의 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제한급수를 한다해도 하루 15만t 정도 공급하고 있어 내년 1~2월이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시민들의 절수가 절실한 실정이다. 현재 금강의 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도수로 공사가 준비중이다. 이 공사가 끝나야 급수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 보령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관정을 뚫어 임시로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나 지하수마저 고갈돼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의 긴급한 가뭄 재난지역을 선포를 요구하고 있다. 예산 지원과 항구적인 대책을 위해서는 가뭄 재난지역 선포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시업으로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했으나 충청지역은 4대강 사업이 별 효과가 없는것 같다. 정부는 지난달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금강물을 보령댐으로 연결하는 시설을 내년 2월까지 설치하여 가뭄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625억원을 투입하여 금강 도수로 공사를 11월에 착공 내년 2월에 완공하면 금강 하류보에서 취수, 21km의 관로를 통해 보령댐 상류로 하루에 11.5만t씩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제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하늘만 바라볼 수는 없다. 가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관정이나 간이 양수장 설치, 하천수 다단계 양수, 하상 굴착 등을 실시하고 농민들은 퇴수 활용, 논물 가두기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다. 따라서 연중 물 절약도 생활화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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