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은 한때 불치의 병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은 의술의 발달로 치료 효과가 높으며 특히 골수이식으로 완치율도 증가하고 있다. 백혈병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고 다른 말로 혈액암이라 부르는데 이는 고형암과 달리 암세포가 피를 타고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이 불가능, 항암제 치료와 골수 이식이 중요하다. 대전우체국에 근무하는 신정희(35)씨는 최근 얼굴도 모르는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했다. 신씨는 2009년 골수 기증을 서약했으며 지난해 자신과 골수이식에 적합한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고 생명부지의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것이다. 골수는 유전자형이 동일해야 이식이 가능하며 형제가 아닌 사람끼리 맞을 확률은 2만 분의 1로 알려졌다. 신씨는 평소에도 지속적으로 헌혈에 참여했다.
대전 서구 갈마1동 주민센터 이성규(26)씨도 지난해 12월 골수를 기증했다. 이씨는 2012년 6월 조혈모 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는데 3년만에 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람이 나타나 주저없이 기증했다. 이씨는 "환자 본인과 가족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많은 사람이 골수 기증에 동참해 소중한 생명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육군 제23보병사단 동천연대 정민호(29) 하사가 골수를 기증했다. 2015년 10월 조혈모 세포 은행으로부터 조직 적합성 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 치의 고민없이 기증에 동의했다. 이후 정 하사가 무릅 부상을 입게돼 수술이 연기된 끝에 지난 1월 무난히 수술에 성공했다. 육군 제50사단 중남구 대대 통신소대장 김신영(26) 중위도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했다. 김 중위는 대학 시절부터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다가 2012년 조혈모 세포 은행에 골수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그러던 중 작년 7월 유전자 조직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이 받고 적합성 검사를 받은후 1월에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육군훈련소 29연대 김슬기(29세) 중사도 골수 기증에 동참했다.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 양성을 책임지는 소대장인 그는 지난 1월 충남대 병원에서 얼굴도 모르는 50대 남성에게 골수를 기증하여 새 생명을 얻게했다. 이외 제7공수여단 김영도 대위와 11공수여단 의무중대장 조규진 대위도 역시 골수 기증에 나서 새 생명을 얻게했다. 골수 기증에 군인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은 젊은 나이인데다 희생 정신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골수를 기증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기증 약속을 번복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모씨는 함암 치료를 받으며 골수 이식을 바랬으나 유전자형이 일치한 사람이 여렷 있었으나 모두 이식을 거부 수술을 못하고 있다. 기증 약속을 거부한 사례는 2014년에만 1740건에 달했다. 골수 기증후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원인으로 알려졌다. 골수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는 전국에 약 2700여 명에 달한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골수 기증에 나서 새 생명을 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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