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는 가장 악질적인 범죄다. 특히 음주운전에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면 더 악질이다. 그런데 뺑소니범의 상당수가 음주운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음주운전의 경우 충돌 사고가 나면 뱃장으로 도주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크림빵 뺑소니범도 음주운전 중에 사고를 내고 달아났다. 그런데 음주 사실을 본인이 시인을 했는데도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크림빵 뺑소니 사고의 허모(38)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의 형이 확정됐다. 피고인은 사고 전 소주 4병을 마셨다고 진술했으며 동료들도 이를 확인했다. 그런데 이를 증명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음주음전 혐의는 무혐의로 결론났다. 도주 후 수일이 지나면 당연히 음주 측정이 안되는데 과학적 근거를 들어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법원의 판단은 문제가 있다. 이 사건은 전국적인 분노를 일으킨데다 본인이 음주 사실을 인정했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자칫 음주 후 이를 인멸하기 위해 도주하는 사례가 늘어날지 걱정이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은 화물차 운전을 마치고 만삭의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강모(29세)씨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다. 본보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진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고 경찰이 이례적으로 수사본부까지 설치, 수사를 하자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한 범인이 자수했다. 이후 허씨가 어떤 형을 받을지 많은 사람들이 궁굼했는데 음주운전이 무혐의 되므로 처벌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에도 충주에서 뺑소니 교통 사고로 60대가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1시 20분쯤 충주시 용탄동의 한 도로에서 편도 1차로를 걸어가던 안모(63)씨가 뺑소니차에 치어 쓰러졌다. 이 사고로 전신을 크게 다친 안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다음날 이모(57)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떨어진 안개등 파편을 수거하고 충주 일대 폐쇄회로(CCTV)를 정밀 분석한 끝에 사고 승용차를 확인, 이씨를 검거하게 된 것이다.
지난 8일에도 광주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로 40대가 크게 다쳤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남 모 지방자치단체 계약직 직원 A(33)씨는 2차선에서 술을 마시고 승용차를 몰고가다 B(47)씨의 오토바이를 친 뒤 달아났다. B씨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차량번호를 기억한 목격자의 제보로 붙잡혔으며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137%였다. 지난 7일에도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차량 5대를 파손하고 도주하려던 이모(43)씨가 붙잡혔다. 이 씨는 7일 오후 9시 청원구 사천동의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면서 길가에 주차된 차량 5대를 잇따라 들이받은 후 약 2㎞ 달아나다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의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99%였다. 뺑소니 사고는 잊을만 하면 발생한다. 특히 음주운전 뺑소니가 많다. 검찰과 법원은 이들을 엄벌하여 다시는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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