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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 읽기

돌 절구도 밑빠질 날.

by 조무주 2007. 6. 6.

 시루에 물은 채울망정 사랑은 못채운다.
 밑빠진 시루에 물을 채우기가 어렵다 못해 불가능할 터인데 그보다 더 불가능한 것이 사랑 채우기다. 바다는 채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채운다는 말 처럼 인간은 욕심이 많은 법인데 사랑도 결국 욕심이다. 한없이 사랑받고 싶어서 늘 갈증을 느낀다. 그래서 누구는 사랑을 받는니 보다 사랑하는 것이 행복하나니라고 했다.
 돌 절구도 밑빠질 날이 있다.
 의지나 도의심이 강한 사람이라도 실수할때가 있다는 뜻. 예의 염치에 밝은 사람이라도 바람 피울때가 있다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사람이 제딴에는 옳게살겠다고 결심을 굳게 하여 때로는 도덕군자나 요조숙녀로 살아 보지만 생의 허무감 때문에 갑자기 가치관이 바뀌어 잠시 타락도 하게된다. 가을 바람에 새털같은 인간인데 어쩌랴.
 돌확은 속이 길이 날 때 남편 맛을 안다.
 혼인하여 한참 살아야 사내 맛을 안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혼인할 때 새것으로 만나 열심히 애용하던 돌절구의 속이 충분히 닳도록 세월이 가면 그때서야 남편의 살맛이 좋은줄 알게 된다. 여자의 성기도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여자는 닳고 닳아야 맛이 있다는 말은 다 그런 연유로 하는 말이겠다.
 새 각시 하랫도리 싸매듯.
 옛날에 처녀들은 속살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큰일 나는줄 알았다. 어디가서 자칫 실수하여 남에게 속살을 조금이라도 보이게 되면 정조 관념이 희박한 것으로 여겼다. 이제 막 혼인을 한 색시도 흠을 잡히지 않으려고 소중한 아랫도리를 싸고 또 싸게 되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단단히 싸매는 것을 두고 빗대는 말이다.
 시앗 본 사람은 덤불보고도 이야기 하고 바람 벽 보고도 이야기 한다.
 시앗을 보게된 사람의 참 처절한 가슴을 누가 알아주며 위로해 줄 수 있으랴. 답답한 마음 털어 놓을 사람도 없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 가누어줄 이가 없으니 지나가는 개 한테도 하소연 해보고 소 귀에도 말 넣어 보고....덤불이고 바람벽이고 어디 말해보지 않은 곳이 있겠는가. 여자를 아프게 하고 잘되는 사내 없다고 한 말을 남자들은 잘 새겨야 한다.

 

 (출처:성 속담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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