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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에 있는 절 용화사

by 조무주 2007. 7. 21.

 

 

 

 

 

 

충북 청주시 사직동 도심속에 용화사라는 절이 있다. 이 절은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그런데 이 절은 무심천변의 도심에 위치하여 많은 불자의 사랑을 받는다. 대부분의 절이 산속에 위치한 것과 달리 아파트와 공존하여 이채롭기만 하다.

이절은 1902년 고종의 비인 순빈(淳嬪) 엄(嚴)씨가 창건하였다. 엄씨는 1901년 어느 날 일곱 미륵이 각각 무지개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 이에 엄씨가 절을 하니 일곱 미륵은 ‘우리는 청주의 한 늪에 있는데 어려움에 처해 있다. 절을 짓고 구해 달라’고 하였다. 이에 청주의 지주(知州) 이희복(李熙復)에게 명하여 늪 속에 빠져 있던 불상 7위를 찾아내고 상당산성(上黨山城) 안에 있던 보국사(輔國寺)를 옮겨 이 절을 지었다고 한다. 이후 영친왕(英親王) 이은(李垠)의 건강과 축복을 비는 원찰이 되었다.

 

1950년 6·25전쟁 때 불에 탄 것을 1972년 10월 신도들이 시주하여 미륵보전을 중건하고 내부에 불상을 모셨다. 1985년 관음전을 세우고, 1996년 미륵보전을 용화보전으로 고쳐 지어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용화보전과 관음전·적묵당·범종루·요사채 등이 있다. 이 중 용화보전은 정면 5칸, 측면 4칸의 2층 건물로 내부에 칠불 외에 삼천불이 모셔져 있다. 


불상 7위는 청주용화사석불상군(石佛像群)이라는 명칭으로 1989년 4월 10일 보물 제985호로 지정되었다. 가장 작은 것은 1.4m, 가장 큰 것은 5.5m에 이른다. 모두 미륵불로 불리지만 오른쪽 끝에 있는 것은 신장(神將)으로 추정된다. 고려 시대에 청주의 서북지역 물길을 지키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한편 경내에는 규모가 작은 석탑이 남아 있는데, 본래는 삼층석탑이었다. 비록 1∼2층의 옥개석과 옥신만 남아 있으나 고려 석탑 중에서도 수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내에 있는 팔각오층석탑은 1996년에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