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가방끈이 짧다는 의미는...

by 조무주 2007. 8. 22.

요즘 학력위조가 대학사회에서 예술계로 번지고 있다. 이번에는 탈렌트 최수종씨, 작곡가 겸 방송인 주영훈씨도 학력을 속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고 나면 학력위조가 드러난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얼마전 학력위조로 곤혹을 치른 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 정덕희씨가 해명을 하면서 '가방끈이 짧다'고 방송이나 초청강연애서 말해왔다고 주장했다. 스스로 가방끈이 짧다고 표현해왔는데 청취자들이 귀담아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충 가방끈이 짧다고 말하면 그 기준이 애매해 청취자들은 금방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정 교수는 워낙 과장법을 잘쓰니까 농담으로 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가방끈이 짧다'는 말은 어떤 뜻을 의미할까.

일반적으로 대학을 나온 사람에게 가방끈이 짧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학 교수 사회에서는 대학만 나왔다면 가방끈이 짧다고 표현할 수 있다.

정덕희 교수가 가방끈이 짧다고 표현했다면 청취자들은 '교수가 가방끈이 짧으면 학사학위 소유자' 일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교수 사회에서는 대졸이라면 가방끈이 짧은 것이다.

 

의사 중에 전문의가 아닌 6년제 의대만 나온 의사를 '의사 돌파리'라고 의료계에서는 말한다고 한다. 돌파리 의사는 아니어도 의사 중에는 돌파리 수준이라는 뜻일 것이다.

 

나는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내 동기중에는 초등학교만 나온 친구가 80%를 차지한다. 지금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내 세대에서는 그랬다.

 

그래서 우리들 사이에 가방끈이 짧다는 표현은 초 중등학교 정도를 의미한다. 고등학교 졸업이면 가방끈이 짧은 것이 아니다. 70년대 고졸이면 공무원도 하고 경찰도 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초등학교 선생도 했다. 실제 내 동기 중에는 그런 친구가 많다. 중졸로 현재 충북대 서기관을 하는 친구도 있으니까.

 

요즘에 고졸이면 가방끈이 짧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수 사회에서는 대졸도 가방끈이 짧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