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귀국한 BBK 전 대표 김경준씨에게 온 국민이 20여일 철저하게 속은 꼴이 됐다. 한마디로 말하면 사기꾼에게 당한 것이다. 범 여권과 이회창 후보 쪽도 김씨의 주장을 믿고 이명박 후보가 낙마하지 않을까 기대를 걸었던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검찰조사 결과 김씨가 가지고 왔다는 이면 계약서가 가짜라는 것이다.
귀국할때 그렇게 자신 만만했던 김씨가 계약서가 허위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한다. 이명박 후보의 BBK의 실소유주 설도 거짓으로 드러났고 주가조작을 공모한 혐의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나는 검찰 발표를 보고 김씨에 대해 분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김씨는 왜 가짜 이면 계약서를 가지고 들어왔으며 주가조작에 관여하지 않은 이 후보를 공범인 것 처럼 주장해왔을까.
이는 우리 검찰을 우습게 보고 한번 시도해 봐서 안되면 그만이고 되면 다행이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심정으로 귀국한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더구나 그의 누나라는 사람은 미국에서 언론 플레이를 하며 측면 지원을 했지만 그것도 먹히지 않았다. 대선을 앞두고 메가톤 급 폭탄이 될것으로 생각했던 이번 사건은 결국 사기꾼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판명나 이번 대선은 하나마나한 선거가 됐다는 평가다.
검찰은 5일 수사 발표를 통해 김씨의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사문서 위조 등을 대부분 인정했으며 반대로 김씨가 주장한 이 후보와의 연루 의혹은 대부분 무혐의라고 발표했다. 즉 김씨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 됐고 이 후보는 숱한 의혹은 벗을 수 있게 됐다.
한편 범 여권과 이회창 후보 측은 이번 수사 결과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합신당은 특검법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후보 측도 짜맞추기 수사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우리는 검찰의 발표를 믿어야 하며 신뢰해야 한다. 60명의 수사진이 20여일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서 내린 결론을 믿지 않는다면 무얼 믿을 것인가.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옹호할 이유도 없고 범여권을 옹호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검찰의 명예를 걸고 원칙대로 엄정하게 수사했을 것으로 믿고 싶다.
검찰은 5일 김씨에 대해 옵셔널벤처스 자금 390억원을 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하고 주가조작(증권거래법 위반)을 했으며 미 국무부 장관 명의 여권 7장과 법인설립인가서 등을 위조(사문서 위조 및 행사)한 혐의로 구속기소하므로 이번 사건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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