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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충북도 기업투자 유치 과대 홍보.

by 조무주 2008. 1. 15.
충북도가 민선 4기 출범이후 1년여 동안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등 75개 기업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고 발표했다. 또 총 투자 유치금이 13조원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투자를 약속한 MOU, 즉 양해각서에 불과한 것이지 실제 이들 기업이 모두 들어설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 현대알루미늄은 옥천군 청산면 일원에 8315억원을 투자하여 알루미늄 특화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충북도와 옥천군은 현대알루미늄 측과 그동안 30여회에 걸친 업무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업체가 구체적인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성의를 보이지 않아 사업을 포기했다. MOU는 말그대로 양해각서이지 법적으로 아무런 구속력이 없다.

충북도가 투자 약속만을 받아 놓고 이를 마치 투자에 성공한 것 처럼 발표하는 것은 전형적인 부풀리기라고 사회단체는 주장한다. 특히 4조5000억원이 투자되는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의 경우 충북도가 유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이닉스가 경기도 이천에 공장을 건설하려다 환경 문제 때문에 불가능 해지자 청주에 들어선 것이다. 물론 충북도가 노력한 부분은 있지만 유치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른 지역에 있는 업체를 끌어드린다든지 타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것을 충북도가 노력하여 이전했다면 몰라도 당연히 청주나 충북으로 오는 것을 두고 유치라고 말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는 것이다. 충북도가 경제특별도 건설을 내세운 나머지 지나치게 성과를 중시하여 부풀리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그래서 받는 것이다.

더구나 충북도가 발표한 75개 기업 중에 현재 공장을 짓거나 준공한 곳은 단 18개 업체 뿐이며 나머지는 인허가 단계이거나 건축설계, 부지조성 수준에 불과하다. 일부 기업은 언제 이전할지도 모르는채 무작정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양해각서가 투자 유치에 첫 단계이기는 하나 공장이 충북에 들어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때 유치에 성공했다고 표현하는게 맞다. MOU 단계를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 처럼 과대 포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