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예방 접종이 시작된 이후 신종플루 감염 속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정부는 지난 10일 신종플루 감염에 따른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를 최고인 심각에서 다시 경계수준으로 낮췄다. 학생들의 예방접종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판단된다.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위해 가동했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38일 만에 해체됐다.
신종플루가 진정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돼지에게서 신종플루가 발생해 축산 당국을 긴장 시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기와 경북의 양돈 농가 5곳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돼지가 발견돼 이동 제한과 격리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수입된 캐나다산 종돈 90마리 중 6마리도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는 캐나다, 영국, 호주 등 14개국에서 신종플루에 걸린 돼지가 나왔으나 우리나라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신종플루 감염 돼지가 나온 농장은 경기 양주의 양돈 농장 1곳, 경북 김천 2곳, 경북 군위 2곳 등으로 충청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 5개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는 모두 3600여마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체 양돈농가는 7700여가구, 사육 마릿수는 920여만마리로 집계되고 있다. 자칫 돼지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될 경우 양돈 농가에 피해가 우려된다.
신종플루는 돼지에게 치명적 질병이 아니여서 살 처분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감기와 발열 정도의 증상에 1주일쯤 지나면 바이러스가 소멸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종플루가 발생한 5개 돼지농장에 대해 3주간 이동제한 조치를 취한 뒤 검사를 벌여 신종플루 항체가 형성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음 이동제한을 풀 계획이다.
정부는 그러나 4만명에 달하는 양돈농가 종사자 가운데 아직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맞지 않은 1만6000여명에 대한 접종도 서두르기로 했다. 돼지 신종플루는 다행히 인간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전염된 돼지 고기를 먹어도 인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영국, 노르웨이, 대만, 핀란드, 독일, 멕시코 등 14개 국가에서 돼지가 신종플루에 감염됐지만 이들 나라도 살처분하지 않고 이동을 통제했다가 임상검사를 거쳐 도축장에 출하했다고 한다. 사람이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돼지를 70도 이상의 온도에서 가열하면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사라진다며 돼지고기를 통한 신종플루 전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신종플루 돼지에 대한 불안감이 돼지고기 소비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익혀서 먹으면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 신종플루는 호흡기성 질병이어서 바이러스가 호흡기 계통에 국한해 감염되는 것이다. 먹는 고기에는 바이러스가 없다. 그러나 도축 과정에서 혈액을 통한 감염의 가능성 있다. 즉 도축장의 종사자들에게도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돼지가 사람에게서 신종플루에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신종플루 사람 감염자가 60만명으로 추정될 만큼 인체 감염이 확산됐다는 점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농식품부는 다른 양돈농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농장들이 철저한 차단방역 조처를 취하도록 하고 종사원에게는 관련 교육을 실시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돼지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돼지 신종플루가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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