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고 정치권의 양보없는 싸움으로 국민들이 상심한 가운데에서도 3명의 여성 스포츠 스타가 우리들에게 희망을 준 한해였다. 피겨의 김연아, 골프의 신지애, 역도의 장미란 선수가 바로 그들이다. 국민들이 좌절할 때 마다 이들은 세계를 제패하는 희소식으로 잠시나마 미소를 짓게 한 것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지난 2월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와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했으며 10월부터 시작된 2009~2010 시즌에도 그랑프리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더구나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3번, 프리스케이팅에서 1번, 총점에서 2번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 도쿄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일본의 안도 미키를 제치고 역전 우승으로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김연아가 각종 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때 마다 국민들은 중계방송을 보며 손에 땀을 쥐고 응원을 했다. 그녀가 우승을 차지할 때 마다 박수와 환호로 함께 즐거워 하기도 했다. 김연아의 다음 목표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국민들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압도적인 점수차로 우승을 차지 할 것으로 믿고 있다. 다른 선수들과는 현격한 실력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빙상연맹(ISU)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녀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내년 국제대회도 석권, 명실공히 피겨의 전설이 되기를 국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골프 지존 신지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올해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왕, 다승왕, 신인상을 휩쓸었다.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뽑은 LPGA 최우수선수에 선정돼 남자 선수 타이거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신인으로는 1978년 낸시 로페스 이후 처음으로 상금왕과 신인왕을 석권했고 역대 최연소 상금왕에 오르는 등 LPGA를 뒤흔든 강도로는 오초아를 뛰어넘었다.
함평골프고 1학년 때인 2004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신지애는 그해 아마추어 대회에서 4승을 거두었다. 2005년에는 아마추어 대회 6승을 거둔 것은 물론 국내 프로대회인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무대에서 6승, LPGA 투어에서 3승, 일본에서 1승 등 국내외를 오가며 10승을 거뒀고 특히 LPGA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비회원 자격으로 LPGA 투어 3승을 거둔 자신감을 바탕으로 신지애는 2009시즌 첫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보란 듯이 최연소 상금왕, 신인왕, 공동 다승왕 등의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여자 헤라클레스로 불리는 장미란은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최중량급(+75kg) 용상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05년부터 4회 연속(2005, 2006, 2007, 2009) 용상과 합계 금메달을 따냈다. 장미란은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베스트 리프터(Best Lifter)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제역도연맹(IWF)은 IWF 기자단 심사 결과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부문 베스트 리프터로 장미란을 선정한 것이다.
김연아 등 이들 3명의 우리나라 여자 스포츠 스타들은 경제가 어려워 웃을 일이 별로 없는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웃음을 줬다. 이들은 내년에도 더 좋은 성적으로 우리 국민들을 기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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