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마시고 술에 취한 토우 ㅋㅋㅋ
우리 조상들은 농사를 지으면서 주로 막걸리를 마시며 일을 했다. 또 결혼을 하거나 회갑잔치를 할때도 막걸리로 손님을 맞았다. 고급술로 증류주와 동동주가 있었으나 서민들이 주로 찾는 것은 막걸리였다. 소주와 맥주가 등장하면서 막걸리는 맛없고 싼 술, 농민이나 먹는 술 쯤으로 알았다. 그러나 이제 막걸리의 위상이 달라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지상 1만1000m의 대한항공 특별기 내에서 68회 생일을 맞았다. 이날은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된 날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막걸리를 들어 건배를 했다. 특히 이날 즐거운 마음으로 막걸리를 든 것은 아랍에미리트(UAE)로 부터 한국전력 컨소시엄의 47조원의 원전 수주에 대해 사실상 확정 통보를 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9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일 정상 오찬에서는 와인 대신 막걸리로 건배를 하는 등 이 대통령은 자주 막걸리로 건배를 한다.
올해 최고 히트 상품은 막걸리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인터넷 웹사이트 회원 1만1538명을 대상으로 벌인 2009년 히트상품 조사 결과 10대 히트상품 중 1위가 막걸리였다. 막걸리는 저렴한 가격에 건강과 미용에도 좋은 휄빙 식품으로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막걸리 열풍은 올해 송년회의 주력 주종이 됐다. 송년회 시즌이 본격화된 이달 초부터 이마트의 막걸리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무려 632.7%나 증가했다. 맥주는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주 매출은 2.6% 감소했고, 위스키 매출은 4.8%나 줄었다.
전통주 제조업체인 국순당은 지난해 12월 3만5000병의 막걸리를 판매하는 데 그쳤으나 올 12월에는 작년 대비 무려 100배나 많은 350만병을 판매했다고 한다. 막걸리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막걸리 생산량은 16만2598㎘로 전년 같은 기간 11만7959㎘ 보다 37.8% 늘어났다.
일본의 유력지인 아사히신문이 한국의 막걸리 붐을 소개할 정도였다. 일본에서도 여성들을 중심으로 막걸리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 막걸리가 건강과 미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젊은 층과 여성들의 소비가 늘고 있다"며 "누구보다 이런 붐을 반기는 측은 이명박 정권이다"고 평가했다. 이는 쌀 재고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한국 요리를 해외에 알리는 '한식 세계화' 정책에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사히는 또 아시아나항공이 한일 노선에서 막걸리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열린 막걸리 엑스포에는 전국에서 150종류의 지역 막걸리가 출품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 막걸리 시장의 80%가 포천 '이동막걸리'라고 한다. 다행히 이동막걸리는 20년 전 상표등록을 해둬 일본 업체에게 상표권을 뺏기는 일을 피했다는 전언이다. 수출의 경우 막걸리가 전년 대비 10.0%나 증가했다.
일본 내 막걸리 인기가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연간 수출액이 300만 달러 선이며 올해는 4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주 수출액이 연간 8000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막걸리의 소비가 급증하듯이 일본에서도 언젠가는 막걸리의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를 모운다.
이제 막걸리의 세계화에 나서야 할때다. 술의 질을 높이고 용기를 개발하며 유효 기간을 늘리는 일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정부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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