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원들이 지리산을 갔을때
우리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찰갑산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부터 비가 내려서 걱정이 많았지만
안개가 자욱한 칠갑산의 황홀함이
가슴까지 흠뻑 젖어 들었습니다.
칠갑산은 청양고추의 고장
출렁다리 고추 앞에 섰습니다.
봄비가 제일 좋아하는군요, 고추를 ㅋㅋ
안개가 앞을 가렸지만
우리의 마음을 가리지는 못했습니다.
즐겁고 신나는 산행.
시원한 바람 간간히 내리는 비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칠갑산도 만만한 산을 아니더라구요..
흠뻑 비에 젖었지만
그래도 정상에 서니 날아갈 듯 합니다.
정상의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그래도 점심은 먹어야 하는데...
추위에 서서 허겁지겁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배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적이 없었는데...
참으려 하는데도 너무 아팠습니다.
봄비님과 핑크님은 먼저 가버리더니
환자가 있는지도 모르고 신이 났네요...
산아님이 옷핀을 꺼내주고
한길님이 엄지 손을 땄습니다.
정말 무지 아팠는데 참았습니다.
검은 피가 주르르 흐르고
참으로 신기하게 아픈 배가 조금씩 낫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배 아프다면 따 주시던...
물론 다 나은 것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가 있었습니다.
안개가 자욱했던 칠갑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무사히 하산했습니다...
그런데 심산님은 사진을 찍느라 얼굴을 볼 수가 없군요.
운전해주신 산돌이님, 사진 찍어주신 심산님 한길님
그리고 함께하신 모든 회원님 감사합니다.
다음 산행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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