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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철수 신드롬 정치권은 반성해야...

by 조무주 2011. 9. 8.

  안철수 교수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안철수 신드롬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그가 서울시장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말 한마디에 서울시장 출마 예상자 여론조사에서 당당 1위를 하더니 이제는 대선 후보에서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앞질러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같은 안철수 교수의 신드롬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염증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믿을만한 정치인이 없고 판을 바꿔야 한다는 국민의 정서를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야는 툭하면 싸움질에다 남에게 양보하지 않는 이기심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안 교수는 서울시장 후보 중에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도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다. 통큰 양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안 교수의 양보에 힘입어 박 변호사도 이제는 서울시장 후보중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쉽게 말하면 후보를 양보한 것이 아니라 서울시장을 양보한 것이다. 지금의 추세라면 박 변호사의 서울시장 당선이 유력해 보이기 때문이다. 안 교수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자기 희생과 양보는 요즘 정치인들이 배워야 할 덕목이다. 안 교수의 이같은 신선함이 대권에서도 박 전 대표를 앞질러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여론조사가 인기도 조사의 의미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3년 꾸준히 대선 후보 1위를 달려왔으나 안 교수는 며칠 사이의 인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교수가 야건의 단일 후보가 되어 대선에 나온다면 박 전 대표의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정작 본인은 "대통령을 아무나 하느냐"는 말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지금은 대통령에 나설 의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는 말이 있다. 여건이 조성되어 대통령에 출마해야 할 운명이라면 그도 끝까지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며 결국 보수의 박 전 대표와 진보의 안 교수와의 대결로 대선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이럴 경우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어떻튼 이번 안 교수 쓰나미는 기존 정치인들이 크게 반성해야 할 숙제를 제시했다. 여·야의 양보없는 싸움에 국민들은 실물이 날 정도다. 한나라당도 그렇고 민주당도 그렇다. 자신의 정책과 노선을 양보하지 않고 오직 투쟁만을 고집하는 정치에서 양보와 타협을 배우라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안 교수는 박 변호사에 대한 신의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이같은 양보와 희생을 이제는 정치권은 물론 우리 사회가 모두 배워야 할 부분이다. 안 교수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여 국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아마 이를 돈을 받고 팔았다면 우리나라에서 몇째 안가는 부자가 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욕심을 버렸다. 국민을 위한 희생이었다. 이같은 욕심없고 사심없는 정치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박 전 대표도 안 교수 신드롬에 대해 "우리 정치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정으로 그러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