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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괴산 학생군사학교 시대 열다.

by 조무주 2011. 11. 3.

  학생군사학교가 지난 1일 충북 괴산으로 이전했다. 우리나라 육군 초급장교 90% 이상을 양성하는 학생군사학교는 26년간의 성남시대를 마감하고 최신 시설을 완비한 괴산으로 이전한 것이다. 이로써 현재 3만7000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괴산군에 5%의 인구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 곳에서 군인과 군무원 등이 교육 받게돼 괴산군의 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운다. 학군교 근무자들의 주·부식을 지역 농·축협을 통해 납품할 경우 쌀 1066㎏, 채소 842㎏, 어패류 185㎏, 육류 309㎏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군교에서는 ROTC 후보생인 대학 3∼4학년 4900여 명이  6주간 훈련을 받게 되며 경북 영천의 육군3사관학교 학생 가운데 군의관, 법무관, 여군사관 등 7개 직종의 훈련도 내년 부터 이 곳에서 실시된다. 또 군인과 군무원 등 연간 45만여 명이 교육 받게돼 연 면회객만도 3만92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유동 인구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외 매년 2월에 열리는 학군장교 임관식에도 임관 대상자를 비롯한 가족친지 등 축하객 2만5000여 명이 찾아와 음식업과 숙박업계의 기대가 크다.
 지난 1일 괴산군 괴산읍 대덕리 학군교에서는 김상기 육군참모총장과 이시종 충북지사, 조병오 학생군사학교장, 장병, 주민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전 기념식을 가졌다. 김 참모총장은 기념사에서 "학군교는 최신식 건물과 최고의 교육시설을 갖춘 괴산 이전으로 초급간부 정예화에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며 "부대 이전에 따른 필요한 조치와 새로운 환경에서의 빠른 업무 정상화를 통해 완벽한 임무수행 태세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학생군사학교가 괴산군 발전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간 수십만 명의 학군교 교육생과 면회객을 통한 괴산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파급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민·관·군이 합심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군사학교는 2009년 1월부터 2년 10개월여 동안 4600여억 원을 투입, 연면적 505만3000여㎡에 학교본부와 각개전투장, 사격장 등 58개 훈련장을 갖춰 초급 장교를 양성 요람으로 완공됐다. 또 괴산읍 금산리와 대사리에 독신자 숙소, 관사, 아파트 등 총 298가구의 영외숙소도 마련됐다. 이로써 학군교 주둔 인원은 1400여명이 될것으로 보이며 가족 등 2000명 이상이 괴산으로 이전하게 된다. 더구나 장교, 준사관 후보생, 예비군 지휘관 등도 이곳에서 교육을 받게 되므로 교육생 유입뿐 아니라 이들을 면회하는 가족들이 괴산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 기념식에 앞서 학군교는 지난 달 24일 괴산으로 본부를 옮기고 학교장 조병오 소장을 비롯한 본부 근무자 600여명이 괴산읍 대덕리에 신축된 학교 건물에 이미 지휘부를 차렸다. 정부가 학군교를 지방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우자 괴산군은 범군민적 유치 운동에 나서 학군교 유치에 성공했으며 이번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학생군사학교의 괴산 이전은 그동안 낙후됐던 괴산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단순히 인구 유입과 경제 활성화에만 그치지 말고 전국에서 찾아 오는 면회객들로 부터 호평을 받는 고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것이다. 이는 모든 군민들이 합심하여 좋은 이미지를 심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가능하다. 괴산에 군 교육시설이 들어와 인심이 나빠졌다는 비난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