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3대 세습이 시작됐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함께 김정은을 영도자로 호칭하는 등 김정은 세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중국도 이미 그의 세습을 인정하고 있다. 이제 29세의 김정은이 앞으로 북한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관심이다.
많은 사람들은 북한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이 나이가 어리고 권력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를 후원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기 때문이다. 우선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들 수 있다. 그는 김정은의 고모부이며 실질적인 권력자다. 군에서는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김정각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 등이 김정은의 측근들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체제로 봐서 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이에따라 김정일은 이미 김정은에게 군의 통수권을 맡겨 군을 장악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군의 요동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정은은 지난해 제3차 당대표자 대회를 통해 후계자로 공식 등장했다. 2009년 1월에 후계자로 내정됐으니까 3년째 권력승계 작업을 해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유고에 대비해 당은 물론 군·정 조직을 김정은 중심으로 재편해 놓았다.
그러나 김정은이 나이가 어리고 역량이 부족하여 일부에서 동요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세습에 걸림돌이 되는 고위 간부들을 김정은 후계자 내정이후 김정일이 숙청하여 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이들 힘이 미미하여 김정은 세습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정일 장남 김정남의 반발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정남은 해외 언론을 통해 세습체제를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장남이지만 장의위원회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이 때문에 김정남이 반발할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김정남 측근들이 이미 오래전에 숙청되어 그가 반발하더라도 김정은을 흔들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한이 김정일의 장례에 외교조문단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은 김정은이 완전하게 권력을 잡지 못했기 때문으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이 외국 조문단을 맞아야 하지만 아직은 역량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당분간 김정은의 후견인인 장성택이 주도하는 집단 지도체제로 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중국이 장성택을 전폭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유학한 유학파이다. 그래서 김정일에 비해서는 외교에서 다소 개방적인 면을 추구하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있다. 실제 북한이 2009년 부터 중국과 나선경제특구를 싱가포르와 비슷한 국제 무역지대로 개발하는데 김정은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의 리베펠트 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를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분간 장성택에 의한 집단 지도체제로 가다가 김정은이 완전한 권력을 잡으면 대외 개방에도 눈을 돌리지 않겠느냐는 시선이다.
북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관료 그룹내의 투쟁으로 무정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으로는 이같은 사태가 초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미 중국이 김정은 체제를 승인했고 미국이나 러시아 등 강대국들도 북한이 혼란을 겪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다. 김정은 세습은 이제 강대국이나 주변국에서 인정하고 있는 상태다. 조선 왕조시대나 있을 일이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소년 성범죄 반드시 근절을... (0) | 2011.12.27 |
---|---|
세계유기농엑스포 괴산에서 열린다... (0) | 2011.12.24 |
김정일 위원장 사망 낌새도 몰랐다니... (0) | 2011.12.20 |
초등학생 수업 부담 줄여야한다. (0) | 2011.12.19 |
하층민이 전체 국민의 45%... (0) | 2011.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