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나라당 돈 봉투 박 의장은 사퇴해야.
by 조무주
2012. 1. 30.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수사가 박희태 후보 측에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에 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미 안병용 은평갑 당협위원장은 전대 당시 당협 간부들에게 돈을 뿌리라고 구의원들에게 2000만원을 준 혐의로 구속됐다. 이제 고승덕 의원실에 전달된 300만원이 어디서 마련됐고 누가 뿌렸는지, 또 다른 의원들에게는 돈이 가지 않았는지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검찰이 이에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 캠프에 관광레저전문기업인 라미드그룹(옛 썬앤문그룹)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미드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해 자금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라미드그룹은 서울, 인천, 경기 등지에 관광호텔과 골프장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후보 캠프의 관련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2008년 전대 이전 라미드그룹 문병욱 회장이 캠프 관계자 계좌에 수억원을 입금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단서를 잡았다는 것이다. 이 돈이 안병용 당협위원장이 당협 간부들에게 뿌리라고 구의원들에게 건넨 2000만원 또는 고승덕 의원실에 돈 봉투로 전달된 300만원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인 것 같다.

검찰은 추가 계좌추적과 압수물 분석 등을 거쳐 다음 주부터 박 후보 캠프 관계자와 문 회장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돈을 뿌린 사람이 구속되고 불법 선거 자금이 유입된 사실까지 확인된다면 당시 전대의 선거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박 후보 캠프의 재정을 담당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은 보도자료에서 "본인은 문 회장의 얼굴도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로, 단돈 10원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은 주장일 뿐 검찰의 조사가 나와봐야 안다. 이쯤 되면 박희태 국회의장은 당연히 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많은 국민들이 국회의장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는 마당에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모든 것이 면죄되는 것은 아니다. 당시 박 의장을 도왔던 사람 중 1명이 이미 구속됐고 박 의장도 검찰의 조사를 받아야 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금으로써 검찰이 박 의장을 조사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런데 의장직을 내놓지 않으면 예우 차원에서라도 검찰 조사가 장애를 받을 것이다. 이때문에 자신의 주장 처럼 돈을 뿌리거나 돈 받은 사실이 없다면 하루속히 의장직을 사퇴하고 정정당당히 검찰 조사에 응하기를 바란다. 의장직에 있는 것이 검찰 조사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검찰은 이제 고승덕 의원이 최초로 폭로한 300만원 돈봉투에 대해 밝혀야 할때다. 이 돈봉투가 어떻게 조성됐으며 누가, 누구에게 전달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고 의원 측에 따르면 당시 고의원에게 전달한 봉투 말고도 여러개의 같은 봉투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300만원이 한두 사람에게 전달된 것 같지는 않다. 당시 박 의장 캠프에서 일했던 전 비서 고명진씨는 고 의원 측의 300만원을 돌려받기는 했으나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돈을 돌려 받았다면 전달한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만약 불법 정치자금을 기업으로 부터 받고 또 이 돈을 당협 간부나 의원들에게 뿌렸다면 심각한 부정 선거가 아닐 수 없다. 이때문에 박 의장은 도의적 책임으로라도 의장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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