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1 총선은 어느 총선보다도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또 어느당도 과반을 넘기기가 쉽지 않으며 제 1당과 2당의 의석수 차이도 두자릿수 앞서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번 총선이 이처럼 뜨거운 것은 야당의 '정권 심판론'이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는 가운데 '미래 전진론'을 내세운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선거 전략도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어 어느당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불법사찰 파문이 여당에는 큰 부담이다. 정부가 국민이 낸 세금으로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 뿐 아니라 노무현 정부에서도 민간인 사찰이 있었다고 청와대가 폭로하므로 여·야의 설전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가 여성과 노인의 비하 발언에 이어 기독교 폄하 발언까지 알려지면서 민주통합당이 궁지에 몰렸다. 양당이 모두 악재 때문에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에따라 악재를 어느 당이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관심사다. 선거 전문가들은 결국 부동층 표심이 향방을 가를것으로 본다.
지역적으로는 최대 승부처라 할 수 있는 수도권이 가장 큰 관심이다. 수도권 112곳 중 50곳 가량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50곳 중에서 어느당이 선전하여 의석수를 많이 가져 가느냐가 승패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신문과 방송이 지난 3월 24일부터 4월 4일까지 전국 246개 지역구 중에서 한번이라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176곳에 대한 분석 결과 오차 범위 안에서 경합하는 지역이 78곳에 달했다고 한다.
오차 범위라는 것은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수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40대의 표심이 승패를 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0대는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세대로 진보와 보수가 맞붙은 상황에서 자라난 사람들이다. 따라서 보수가 진보로, 또 진보가 보수로 변동할 수 있는 연령대라는 것이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40대의 66.8%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다. 결과는 박 후보의 승리였다.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이들 40대는 이명박 후보를, 지난해 4·27 분당을 보선에서는 손학규 후보에 각각 힘을 실어줬다.
이번 선거에서 막판 후보 단일화도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진보 진영은 후보 단일화를 하는데, 우파는 왜 하지 못하느냐"며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민주통합당도 2차 야권 단일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정통민주당 정흥진 후보와 단일화하는 등 일부 지역에선 추가 단일화가 성사됐다. 민주당은 정통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서울 관악갑과 중랑을 등도 초접전 지역이라고 보고 이들과의 추가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다.
투표율도 최대 관심사다.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차지한 17대 총선의 투표율은 60.6%였지만,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은 18대 총선 투표율은 46.1%였다. 야성이 강한 젊은 층이 선거에 많이 참여하면 투표율이 올라가면서 민주당이 유리하고 반대로 투표율이 낮아지면 새누리당이 유리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다양한 변수가 이번 총선 결과를 좌우 할 것이지만 결과는 선거가 끝나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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