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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우택 당선자 지도부 입성의 의미

by 조무주 2012. 5. 17.

  새누리당 최고위원에 정우택 당선자가 선출됐다. 충북 출신으로써는 최초의 선출직 최고위원이 된 것이다. 정 당선자가 처음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했을때 당선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3선 의원이기는 하나 지난 18대에 입성하지 못했고 충북의 세력이 다른 시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당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더구나 충청권에서 김태흠 당선자(보령·서천) 마저 출마하므로 충청권 표가 분산돼 당선권에 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강원도를 포함한 중부권이 결집하면 당선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기는 했다. 6선의 강창희 당선자가 국회의장으로 선회하고 김태흠 당선자는 초선이어서 정 당선자에 무게감이 있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그는 특히 지난 총선에서 현역 국회 부의장인 홍재형 후보를 물리쳐 전국적인 화제를 모우기도 했다. 이같은 저력이 이번 투표에서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정 당선자는 여의도 입성에 이어 연말 대선을 지휘할 지도부에 입성하므로 중앙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한 것이다.
 이번 새누리당 전대에서는 황우여 전 원내대표가 3만27표를 얻어 당대표로 선출됐다. 친이계는 심재철 후보만이 3위로 최고위원이 됐고 나머지 4명이 모두 친박계여서 '박근혜 친정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충청 출신으로 최고위원에 오른 정 당선자는 앞으로 충청권을 위해 할 일이 많아졌다.

 

 

 


 그는 선출 직후 "최고위원으로 선출해주신 당원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선택해 주신 높은 뜻에 따라 연말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이어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보수대연합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총선에서 저력을 보여준 충청과 강원이 연말 대선에서도 강력한 힘을 보여줄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당선자가 보수대연합을 주창한 것은 자유선진당과의 합당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다. 정 당선자는 자유선진당의 전신인 자민련을 통해 2선에 성공했고 40대 장관도 역임한 바 있어 남다른 애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보수대연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는 충청권을 결집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16일 열린 첫 지도부 회의에서 심재철 최고위원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에 대해 당 사무처에서 본격적인 실무 검토를 해달라"고 요청하자 정우택 최고위원은 "논의를 차단하는 것은 찬성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실질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는 쉽지 않은 얘기이고 공식적으로 지도부가 사무처에 실무 검토를 시켜 공식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의 이같은 말은 다른 최고위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그의 입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그가 이번에 최고위원까지 됐지만 정치 인생이 순탄치는 않았다. 공직생활을 접고 1992년 약관의 나이로 통일국민당 진천·음성지구당 위원장을 맡아 국회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어 1996년 15대 총선에서 자민련으로 당적을 바꿔 당선됐으며 재선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17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며 2005년에는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꿔 충북지사로 출마 당선됐다. 이후 2010년 도지사 선거에서 또 낙선했으며 지난 4·11 총선에서 지역구를 상당으로 바꿔 당선됐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낙선과 당선을 반복하고 있는 그를 그래서 '오뚜기'라는 별명도 붙었다. 장차 중부권의 대선주자라고 강조해왔던 그가 중앙 정치 무대에 어떻게 활동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