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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원대 구조조정 최선의 선택

by 조무주 2012. 5. 30.

  재단 영입 문제로 한동안 갈등을 빚었던 서원대학교가 이제는 구조조정으로 또다시 내홍을 겪고 있다. 서원학원은 건실한 재단 영입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공모 우선협상자였던 손용기 에프액시스 대표가 학원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손씨는 이사장으로 추대됐고 그의 장남인 손석민씨는 총장에 선임됐다. 이로써 오랫동안 진통을 겪었던 새 재단의 영입은 완료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 구조조정을 놓고 또다시 학생들과 대학간 마찰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측은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서 벗어 나려면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이에따라 학생 충원률이 낮고 취업률도 시원찮은 학과를 폐과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이에따라 대학측은 연극영화과와 화예디자인과, 컴퓨터교육과, 음악학과, 미술학과, 독어독문과 등 6개 학과를 폐지하고 4개 학과를 신설할 예정이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최소한 6개 학과는 폐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술학과, 연극영화과 등 해당 학과의 학생들은 강력하게 반발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술과 학생들은 총장실을 방문해 손 총장과 면담을 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돌아서야 했다. 
 대학의 구조조정은 학과를 폐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따라서 학교측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 특히 재정지원 제한 대학을 탈피하려면 뼈를 깍는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첫 단계로 가능성이 없는 학과를 없애는 것이다. 지금으로는 충원률, 취업률이 떨어지는 인문계, 사범계, 예능계가 해당될 수 밖에 없다. 물론 해당학과 교수와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서원대에서 해당 학과가 영원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 졸업생들도 후배가 끊기는 상황이 되어 학교에 대한 애착심이 점차 사라질 것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폐과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폐과를 한다면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반발하는 것이다. 이때문에 폐과에 대한 갈등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학교측의 주장에 학생들이 마냥 반대만을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가 살아 남기 위해 일부 학과를 폐지해야 하는데 취업률 등이 신통치 않은 학과가 해당 될 수 밖에 없다. 서원대는 취업률과 자퇴, 제적, 타 학교 편입 등으로 결원이 발생하는 이탈률, 경쟁력, 재정지수 등을 기준으로 6개 학과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상당히 근거 있는 주장이며 선택이다. 이들 학과는 그동안 서원대에서 중요한 학과로 군림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사회가 변화하면서 다른 학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대학으로써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학과를 신설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 생각하여 폐과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폐과가 확정되면 오는 9월 수시 모집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게 된다. 현재 재학중인 학생들은 졸업하는데는 문제가 없으며 타 학과의 전과도 적극적으로 학교측에서 도와줄 예정으로 알려졌다.
 손 총장은 "현재 서원대는 총체적 위기 상황"이라며 "재정 영역 뿐 아니라 행정조직, 학과구조 등 모두 바꾸어도 우리가 생존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학과 이기주의나 자신만은 예외라는 식의 태도는 결국 대학의 공멸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며 "대학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상당히 일리있는 주장이다. 공멸을 막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희생을 해야 한다. 이제 대학의 구성원들이 사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자기 희생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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