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韓屋)은 전통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지은 집이다. 일반적으로 기와집이라고도 부른다. 기와를 올려 건물을 짓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식으로 지은 양옥과는 대비되는 건축물이다. 선조들은 집을 지을때 풍수지리를 중요시 여겼다.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원칙을 지킨 것이다.
바람의 통로와 물의 위치, 산과의 방향 등이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전통 한옥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여 살기 좋은 공간이었다. 지금의 양옥과는 이런 점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그러나 요즘은 한옥이 많이 사라졌다. 한옥이 사라지자 이를 활성화 하기 위해 정부가 한옥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국토해양부가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문화관광부는 기존의 전통 한옥에 대한 지원 사업이고 국토부는 현대적인 친 한옥에 대해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즉 모양은 전통 한옥이나 살기 편하게 내부는 현대식으로 꾸미는 것이 국토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주시는 수암골에 한옥마을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수암골에 한옥마을을 건설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과 전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또 1가구당 6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이를 사업자에게 주는 것인지 한옥을 분양받는 사람에게 주는 것인지도 불분명 하다. 만약 사업자에게 준다면 이는 특정 업체에 지원금을 대주는 것이어서 납득하기 어렵다.
수암골은 '제빵왕 김탁구', '카인과 아벨' 등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달동네로 통했지만 지금은 청주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수암골은 전부터 한옥이 들어선 전통 한옥 단지는 아니다.
한옥 마을을 조성하여 체험형 민박사업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 청주시의 계획인가 보다. 또 한옥마을이 조성되면 새로운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더 많은 드라마가 촬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수암골 일대를 한옥관광화 사업지구로 지정했다. 부지 7170㎡에 연면적이 6251㎡로 모두 17동의 한옥을 지을 계획이며 지원금을 포함 총 61억7512만 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청주시가 주관하여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업자가 시행하면 동당 6000만원씩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과 사전 협의나 공청회가 없어 무분별한 난개발을 우려하고 있으며 민박사업을 장려할 경우 다른 지역 사람들이 찾아오는 숙박 시설이 아니라 청주나 인근의 사람들이 몰리는 여관촌으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주한옥마을이나 남산골한옥마을 처럼 전 부터 있던 마을이 아니어서 전국 관광객들이 몰려 숙박할 곳이 못되기 때문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개인이 한옥을 지어 거주한다면 당연히 보조금을 지원해야 하지만 건설업자가 집을 지어 분양한다면 이는 사업 자금을 대주는 꼴"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물론 한옥이 일반 건축물에 비해 건축비가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나 한옥을 지어 이를 일반에게 분양한다면 업자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청주시 한옥 보존 및 진흥에 관한 조례 13조에는 '한옥의 소유자 등은 보조금을 지원 받은 한옥을 보존기간 동안 임의로 철거·멸실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자가 아니라 분양자에게 보조금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청주시는 수암골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한옥마을 조성에 신중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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