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원전 사고이후 우리나라 국민들도 원전의 안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그래도 원전만큼 저비용 고효율의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걱정 속에서도 원전에 의지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최근 원전 사고 소식이 자주 들려오고 있어 걱정스런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9일 오후 9시39분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월성 원전 1호기가 고장으로 가동을 멈췄다. 갑자기 터빈 정지 신호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월성 원전 1호기는 올들어 벌써 4번째 고장이다. 지난 1월에는 원자로 냉각재 펌프가 고장나 가동을 중단한 것을 비롯 7월에는 전압 조절 장치 이상으로, 지난달에는 변압기가 고장이나 발전이 중단됐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월성 원전 1호기가 가동은 멈췄으나 원자로는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큰 사고가 아니여서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월성 1호기의 원자로는 출력 60%를 유지하고 있으며, 발전기와 터빈만 정지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고가 잦아지자 혹시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월성 1호기는 11월이면 설계 수명 30년이 끝나 10년 연장 가동을 할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한수원은 10년 연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월성 1호기는 1982년 11월 운영허가를 받았으며 1983년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지난달 고장은 발전기의 변압기 고장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되어 일어났으며 이는 특히 36일 간의 계획 예방정비를 마치고 난 다음의 고장이어서 우려스러웠다. 사고 원인은 아날로그 시스템을 디지털 형식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엔진속도 감지 프로그램의 설정 오류로 확인됐다. 그러나 구조적인 결함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주장도 많았다.
월성 1호기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발전을 정지하고 27개월여 간 압력관과 제어용 전산기 교체 등 대대적인 설비 개선 작업을 마친바 있다. 2009년 설비 개선 사업에는 70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그런데도 올들어 4차례나 고장을 일으켜 발전이 중단됐다면 너무 낡아 수명 연장이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것이다. 월성 원전은 30년 동안 55차례의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새로운 원전을 건설하는데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그래서 10년은 더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 한수원의 주장이다.
지역 주민들은 일본 원전사고 이후 노후한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를 주장해왔다. 27개월이나 대대적 정비를 하고도 고장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제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노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원전 인근에서 해마다 서너 차례꼴로 지진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2년부터 국내 원전으로부터 반경 30㎞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38차례였다고 한다. 이중 월성 원전 근처가 21차례로 가장 많았다. 매년 두 차례 가량 지진이 일어난 셈이다.
울진 원전 주변에서는 12차례, 영광 원전과 고리 원전 주변은 각각 4차례, 1차례로 조사됐다. 원전 30㎞ 이내에서 가장 강한 지진은 2002년 7월9일 월성 원전 근처인 경북 포항시 남동쪽 약 25㎞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규모는 3.8였다. 월성이 지진에 가장 취약한 곳이라는 뜻이다. 원전은 어떠한 경우라도 사고가 난다면 엄청난 재앙을 몰고온다. 이때문에 철저한 안전대책을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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