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역(鳥致院驛)은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원리에 위치해 있다. 조치원역에서 충북선이 분기돼 충북도민들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역이다. 지금도 많은 충북도민들이 이 역을 이용하여 서울이나 전국을 여행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경부선 중에 이용객이 많아 2005년 7월 대표역으로 지정한바 있기도 하다.
조치원역은 1905년 1월 1일부터 영업을 개시하므로 10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후 1914년 8월 구 역사를 준공했으며 1999년 10월 구 역사를 철거하고 현재의 역사를 신축했다. 건물 외형은 조치원의 새조(鳥)자를 형상화 하므로 더욱 유명해졌다. 승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8년 11월 역사를 증축했으며 매표실을 2층으로 이전했다. 조치원역은 2011년말 기준 하루 8500명이 이용하고 하루 260여 회의 열차가 통행한다.
이처럼 조치원역은 우리나라 철도 역사와 같이한 전통의 역이다. 그러나 조치원읍이 세종시에 편입되면서 역 이름을 세종역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통성을 강조하면서 조치원읍에 있으므로 '조치원역'을 그대로 쓰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먼 미래를 내다본다면 '세종역'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 20일 세종시민회관에서 세종시 주관으로 '조치원역 명칭 관련 주민 공청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상운 조치원신협 이사장은 "조치원역이 지리·역사성이 있지만 세종시 발전과 미래 서해안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세종역으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대 조치원재래시장 상인회장도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어떤 명칭이 좋은가 물어봤더니 세종역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했으며 강태흔 전 연기군공직자윤리 위원장은 "역사를 지키는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세종역으로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치원역의 역사성은 인정하지만 미래 서해안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세종역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임영수 연기향토사 박물관장은 "조치원역은 조치원이 생기기 이전부터 이미 있었다"고 말하고 "이는 단순한 이름 차원이 아닌 역사성과 연결되는것인 만큼 현재의 명칭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驛)의 명칭은 역사성과 전통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잘 이해하고 편해야 한다. 더구나 세종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세종의 관문인 조치원역을 세종역으로 바꾸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있다하더라도 세종시는 역사 이름을 세종역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이날 공청회를 바탕으로 의회 의원 간담회와 주민 설문조사를 거친뒤 다음달 시정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칭을 바꿀지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조치원역을 세종역으로 바꾸기로 한다면 올해안에 철도공사에 명칭 변경 신청을 하게 된다. 그러면 내년초에는 조치원역이 세종역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107년 동안 사용됐던 이름을 바꾸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래를 보고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조치원역의 이름을 세종역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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