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on 칼럼

다사다난했던 임진년 한해가 저문다

by 조무주 2012. 12. 28.

2012년 한해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였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새로운 여성 대통령이 당선되는 역사적인 해이기도 했다. 국제적으로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중국은 시진핑 시대가 열렸다. 특히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은 극우파 아베 정권이 들어서 한·일 관계가 어떻게 정립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 우선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00만표 이상의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과반 이상의 압도적 승리로 18대 대통령이 된 것이다. 박 당선인은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부녀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국민들이 박 당선인을 선택한 것은 안정 속에 국정을 잘 이끌어 달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18대 대선 기간 북한은 ICBM급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우리나라가 나로호 발사에 실패한 직후 북한은 장거리 로켓인 '은하 3호'를 발사해 탑재물을 궤도에 진입시키므로 우리나라 보다 먼저 우주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충청도 주민들에게는 올해가 잊을 수 없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가 공식 출범한데 이어 오랜 건설작업 끝에 12월 26일에는 정부부처 청사 개청식도 열렸다. 지난 9월 국무총리실 이전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가 이전을 마친 것이다.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 부처는 2014년까지 16개 중앙행정기관으로 1실, 2위원회, 9부처, 2처, 2청에 달한다. 여기에 20개 소속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도 세종시로 이전하므로 행정중심의 새 도시로 태어나는 것이다. 올해 이주한 공무원은 5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4년까지는 총 1만452명이 이전하게 된다. 이만큼 충청도 인구가 증가하는 것이어서 충청도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기억에 남는 사건 중에는 '안철수 현상'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서울대 교수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면서 정치권의 태풍이 됐다. 개혁 변화의 새정치를 주창하며 기존 정치 세력을 강하게 비판, 국민들에게는 희망의 상징이 됐다.

 

올해는 한국 문화예술계와 체육계의 경사가 겹친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 10억건을 넘어서는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비록 빌보드 차트에서 7주 동안 2위에 머물렀지만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직도 싸이의 말춤은 세계를 휩쓸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한국 영화 관객이 사상 처음으로 한해 1억명을 돌파했다.

 

체육계도 경사가 있었다. 런던올림픽에서 종합 5위를 차지, 원정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88 서울올림픽에서 종합 4위에 오른 이래 두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우리나라는 메달밭이라 하는 양궁, 태권도, 사격, 유도 등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특히 양학선 선수가 체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해를 되돌아 보면서 계사년 새해는 국운이 융성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