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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사다난했던 계사년을 보내며

by 조무주 2013. 12. 31.

  해마다 연말이면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이석기 의원 구속, 장성택 숙청 등 엄청난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벌어졌다. 이중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유출 논란이 최대 이슈였던 것 같다.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대화가 수록된 회의록을 당시 청와대가 폐기했다는 것이다. 회의록 초본을 삭제하고, 수정본 문건을 파쇄한 혐의로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 등이 불구속 기소됐다.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은 북한은 물론 남한까지 충격에 빠트렸다. 그는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고모부이며 지금까지 2인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는 김정은 1인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국가정보원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의혹은 아직도 시끄럽다. 대선 개입 의혹 제기로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를 차단하기 위한 국정원 개혁은 여야가 첨예한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도 올해 발생했다. 이석기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이 의원은 지하 혁명조직 'RO'의 총책으로서 국회에까지 종북 세력이 침투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법무부는 통합진보당에 대해 '정당 해산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하기도 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도 한동안 한국 사회를 시끄럽게 했다. 그는 이 문제로 취임 6개월여 만에 중도하차했으며 사퇴 배경에 대해 정치적 음모론까지 제기되는 등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다. 코레일 수서발 고속철도(KTX) 자회사 설립으로 철도노조 파업이 시작되어 많은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노조는 철도 민영화 수순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정부는 민영화가 아니고 경쟁 체제 도입이라고 주장한다. 다행히 노조가 정치권의 중재로 파업을 철회하기로해 신년에는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서도 적지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 충남도 청사는 80년 동안 자리를 지켰던 대전에서 내포 신도시로 이전했다. 도청 신청사는 대지면적 14만㎡에 건물 연면적 10만4933㎡로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이며, 본관과 의회, 별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송은 충북의 아이콘이다. 그러나 오송역세권 개발지구가 2년만에 공식 해제됐다. 충북도는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여러차례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섰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백기를 들고 말았다.
 지난 6월에는 청주시청 간부 공무원이 청주 옛 연초제조창 매각 과정에서 6억6000만원이라는 엄청난 뇌물을 받아 충격을 줬다. 이 뇌물액수는 충북 최대 공직비리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태평양전쟁 당시 하와이 포로수용소에 끌려갔던 한인 포로들이 발행한 '자유한인보 3호'가 충청일보 자료실에서 발견돼 이목을 집중 시키기도 했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많은 사람들은 후회와 반성을 한다. 그리고 신년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한다. 내년은 갑오년, 말의 해다. 말 처럼 우리나라가 세계에 도약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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