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재명 성남시장의 석사논문이 표절된 것으로 밝혀져 학위가 취소됐다. 이 시장의 학위논문은 '지방정치 부정부패의 극복 방안에 관한 연구'란 제목으로, 지난 2005년 가천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그런데 이 논문의 상당 분량이 표절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논문의 본문 76페이지 중 40페이지 이상이 표절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볼때 대필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시장은 석사과정 당시 국가청렴위원회 성남부정부패신고센터 소장을 맡아 일한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난도 받았다. 가천대는 윤리위원회를 열어 이 시장의 논문이 80% 이상 표절임을 확인해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통합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승훈 새누리당 청원군당협위원장이 최근 출간한 책의 상당 분량이 지난 2011년에 출간한 자신의 다른 책과 동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이를 표절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도 표절만큼 문제가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위원장의 저서인 '통합 청주시와 새로운 리더십'이 2011년 낸 '특명 청원 경제를 살려라'와 대동소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두 권의 책은 표지로 사용한 사진부터 같고 한승수 전 국무총리의 추천사까지 똑같다는 것이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동일한 책을 순서만 조금 다르게 하고 제목만 바꾼 것"이라며 "이를 마치 새 책을 출간한 것 처럼 출판기념회를 열고 책을 판매해 85만 청원군민과 청주시민을 우롱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표절 못지 않게 비난받을 일이다. 우선 같은 내용의 책을 '청원 경제를 살려라', '청주시와 새로운 리더쉽'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면 청원군민과 청주시민을 한꺼번에 우롱한 것이다. 또 이같은 책을 출간하여 출판기념회를 열고 돈을 받고 팔았다면 독자와 시민을 속여 장사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민주당은 이어 "개정판, 증보판이라고 했다면 이해하겠지만 제목만 바꿔 새 책을 내놓은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승훈 위원장은 "일부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출판사에 문의한 결과 개정·증보판으로 출판기념회를 열어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또 "종전의 내용을 활용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새로운 내용이 많이 들어갔고 기왕에 쓴 내용들도 지난 몇 년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경된 것은 내용을 수정해 작성했다"고 주장했다.이 위원장의 주장이 맞는다해도 이는 개정판이지 신간이 아니다. 개정판을 출간하였다고 출판기념회를 여는 경우도 흔치 않다. 따라서 이 위원장의 이번 출판기념회는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정당화 될 수 없다. 더구나 이 위원장은 청주시장에 출마하려는 사람이다. 자치단체 수장은 고도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요구한다. 이번 일에 대해 먼저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순서다. 더 이상의 변명은 시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지난 27일 선프라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 박덕흠 충북도당 위원장 등 20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이들에게 먼저 사과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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