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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류인플루엔자 많은 교훈

by 조무주 2014. 3. 26.

  지난 1월 17일 전북 고창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 발병한 후 충북을 비롯한 전국으로 AI가 확산돼 살처분 가금류가 1000만 마리를 넘었다. 지난 2008년 1020만4000마리가 살처분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433개 농가에서 1085만9000마리가 살처분 됐으며 최대 1100만 마리가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8년도 재산 피해액은 307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도 넘어설 전망이다. 살처분 보상금으로만 1160억원 가량 지출돼야 한다. 여기에 생계안정자금과 긴급경영안정자금, 이차보전액 등을 지불해야 하고 출하 시기를 놓친 닭·오리에 대한 수매에 나설 경우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현재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며 발병지에서 사람이나 차량에 의해 전파되는 '수평전파'가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병 초기에 이를 잡기 위해 1차로 1월19일 오전 0시∼20일 자정까지, 2차로 1월27일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일시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을 내렸으나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철새를 통한 전염도 제대로 막지 못해 전국 확산의 원인이 됐다. AI 전파와 발병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창오리는 우리나라에서 40만마리가 월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창오리를 붙잡아 검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40%가 이미 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내년에도 가창오리에 의한 발병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때문에 사전 방역 대책을 면밀하게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창오리가 북으로 이동중이어서 조만간 AI가 종식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아직은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3월 안에 종료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동안 충북은 4개 시·군 105개 농가에서 총 176만4000여마리를 살처분했으며 충남은 5개 시·군 42개 농장에서 141만5000여마리가 살처분 됐다. 세종시도 19개 농장에서 79만8000여마리가 살처분 된 것으로 밝혀졌다.
 충북에서 신고된 AI는 총 34건이다. 이가운데 28건은 양성으로 판정됐고, 6건은 음성으로 판명됐다. 매몰지는 모두 55곳에 이르는데 진천이 27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음성 24곳, 청원 3곳, 증평 1곳 등이었다. 살처분과 방역을 위해 동원된 연인원이 2만7622명에 이르렀으며 이 중 3497명이 살처분에, 2만4125명은 초소근무에 투입됐다. 충북에서 살처분된 176만4000마리는 도내에서 사육되는 가금류의 8.5%에 해당된다. 진천과 음성은 전체 사육두수의 80~90%가 살처분 됐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축산 기반이 붕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AI와 구제역은 한번 발병하면 농가에 엄청난 피해를 주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1차적으로 축산 농가가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2차로는 정부와 지자체가 최계적인 지도와 감독에 나서야 한다. 다음은 모든 국민들이 농가를 돕는다는 정신으로 축사 방문 자제 등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올해 AI는 축산농민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 앞으로 똑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민들은 물론 온 국민이 합심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