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은 100년 전인 1914년 4월 1일 괴산군 14개 면 가운데 하나인 증평면이었다. 증평은 증천리의 '증' 자와 장평리의 '평' 자를 딴 합성 지명이다. 1949년 증평읍으로 승격했으며 1990년 충북도 증평출장소가 설립돼 군 승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2003년 8월 30일 증평군으로 승격 오늘에 이르고 있다. 증평군은 증평읍과 도안면 두 개의 읍면을 두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작은 군이다.
증평은 이처럼 마을 지명에서 시작해 1914년 면으로, 1949년 읍으로, 1990년 도 출장소로, 2003년에 지방자치단체로 성장했다. 기초자치단체로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온 것은 사실이나 규모가 작아 기관이 괴산군에 속한 것이 많았다. 우선 교육지원청과 경찰서가 괴산군에 속해 있다. 이 때문에 우선 교육지원청이라도 신설해 달라는 봇물이 꾸준히 제기됐다.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다시 증평군 주민들이 교육지원청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교육지원청과 경찰서 신설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증평교육지원청 설립추진위원회는 "증평이 자치단체로 출범한지 10년이 됐는데도 필수 기관인 교육지원청이 없다"며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괴산·증평교육지원청 내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 8000여명 가운데 66%에 달하는 5300여명이 증평에 있다"면서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증평교육지원청이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명운동에는 홍성열 군수와 박석규 군의회 의장 등도 참석했다. 증평군의회도 제9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증평교육지원청 설립 추진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해 교육지원청 설립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증평교육지원청 설립추진위는 충북도교육청을 방문해 지원청 신설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증평군 주민들은 조만간 지역 내 기관·단체들로 구성된 증평경찰서 설립추진위원회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증평교육지원청 신설 문제는 오는 6월 충북교육감 선거에서도 이슈로 등장했다. 찬성하는 후보와 반대하는 후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강상무 교육감 예비후보는 "증평지역 학생 수에 맞는 교육행정이 펼쳐질 수 있도록 증평교육지원청 신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는 7월 청주교육지원청과 청원교육지원청 통합으로 발생하는 잉여 인력을 재배치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장병학 후보도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증평교육청 신설에 2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대한 재원 지원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홍득표 후보는 단위 학교의 자율성과 책임 경영을 위해 교육지원청을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도내 10개 교육지원청을 5개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석현 후보도 "조직을 통·폐합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며 증평교육청 신설에 부정적이다.
정부도 조직을 슬림화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증평이 기초단체이기는 하나 과산군과 함께 교육지원을 받는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지역의 이기주의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기관을 늘려 예산만 낭비하는 자치단체보다 슬림화 하여 내실을 기하는 것이 증평군을 위해서도 훨씬 낫다. 조직을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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