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총리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해 일본 언론들이 신이났다. 일본 신문과 방송들은 연일 문 후보의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을 보도하며 식민지배를 정당화 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신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사과받을 필요가 없다'는 발언과 '한국 민족이 게으르다'는 발언 등도 소개하고 있다.
NHK는 문 후보 발언을 수차례 되풀이해서 내보냈다. 아사히신문은 '식민지 지배는 신의 뜻. 한국 수상에 지명된 문씨가 발언했다.'라고 제목을 크게 달았다. 요미우리, 마이니치 신문 등도 비슷한 제목을 달았으며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타인에게 기대려는 것이 우리 민족의 DNA다.'라고 발언한 내용도 보도하는 등 문 후보의 발언 중에 일부만을 떼어 자극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기사 댓글에는 '한민족의 상징은 게으르다는 것, 나태하고 자립심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 신세를 지는 것이 민족의 DNA라는 것에 동의한다'라고 한국민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일본인이 봤을때 문 후보의 발언은 참으로 입맛에 맞는 것이다. 그래서 연일 이를 보도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총리실은 "문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으며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돼 전체 강연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강연의 전체 내용은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이며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내용이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할 필요가 있었을까. 궂이 이런 표현을 하지 않더라도 강의 내용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더구나 "하나님은 남북분단을 만들게 해주셨다.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공산화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꼭 이렇게 강조해야 우리 민족의 저력을 설명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문 후보는 "일반 역사인식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으로 우리 민족에게는 시련과 함께 늘 기회가 있었다는 취지의 강연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식민지배와 분단을 통해 우리 민족이 더 강해졌고 그 시련으로 우리는 해방을 맞았으며 공산주의를 극복했다"는 내용을 주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안에서 종교적 인식에서 강조한 것이라는 뜻이다. 교회에서 강연한 것이라 하더라도 외부에 알려진 이상 잘못된 말은 잘못된 것이다. 청문회 전에 이에대한 사과도 선행되기를 바란다.
헌정 사상 첫 충북 출신의 총리 후보, 그래서 충북인들은 그가 꼭 총리가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또 개혁 총리로써 세월호 참사 등 어려운 난관을 잘 극복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청문회도 열리기전 과거 발언이 문제가 돼 참으로 안타깝다. 야당은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며 임명 동의안 거부 뜻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그가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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