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가뭄대책 철저하게 준비해야

by 조무주 2014. 7. 16.

  가뭄이 심상치 않다. 농사에 타격은 물론 식수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는 녹조로 비상이다. 가뭄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기다. 6월이후 중부지방에 평균 강수량은 114.2㎜로 평년 268.4㎜의 43% 수준이다. 평년의 절반도 안되는 것이다. 이처럼 가뭄이 극심한 것은 장마전선이 제주도와 남해안 쪽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장마는 지난 3일부터 중부지방에서 시작됐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말만 장마철이지 비오지 않는 장마철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태풍 너구리도 일본으로 지나가 우리나라에 비를 뿌리지 않았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면서 중부지방에는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가뭄으로 충청지역 곳곳에서 농작물 피해를 입고 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밭의 작물들은 생육을 멈춘 상태다. 청주기상대는 오는 17∼18일 이틀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강우량이 6∼17㎜에 그칠 전망이다. 충북도내 저수지 775개소의 저수량은 8811만㎡로, 저수율이 46.5%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84%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도내 감자 주산지인 감물면에서는 감자 크기가 예년의 40%에 머물고 단양의 마늘도 수확량이 평년보다 15∼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는 계곡에 설치된 간이상수도가 말라 제천시 수도사업소에서 긴급 급수를 하고 있다. 긴급 급수 지원은 제천, 충주 등 북부지역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충남도의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도 41.9%로 지난해 74.7%보다 현저히 낮다. 논산시의 평균 저수율은 35.5%로 도내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논산 탑정지 저수율은 32.7%, 예산 예당지 저수율은 35.4%, 보령 청천지 저수율은 33.0%로 30%대 수준이다. 저수율이 30% 미만인 저수지가 21곳에 이른다. 다행히 관정이 많아 아직은 벼 농사에는 지장이 없으나 벼 이삭이 패는 8월 중순쯤은 물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정을 파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식수원인 대청호의 녹조도 심각하다.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 수역은 이미 진녹색으로 변하면서 녹조 덩어리가 떠다니고 있으며 이같은 녹조 발생은 다른 지역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대청호 저수율도 37%에 불과하다. 대청댐관리단은 녹조 확산을 막기 위해 추소리 수역에 설치한 10대의 수차를 가동해 물속 산소량을 늘리고 있다. 녹조 제거제도 살포하고 수상콤바인을 이용해 찌꺼기를 걷어내고 있다. 환경부 조사결과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 관찰된 대청호 녹조는 최근 들어 남조류 세포수가 급증해 경보 수준에 육박했다. 대청댐관리단의 관계자는 "대전과 청주 취수탑 근처의 조류 수치는 아직 안정적인 상태지만, 급속한 확산해 대비해 종합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가뭄은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쉽게 해갈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때문에 양수장을 설치하고 관정 설치에 나서는 등의 종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계곡 등에 설치된 간이상수도는 장기적인 계획하에 수원이 풍부한 곳으로 옮기는 등 땜질식 가뭄 대책이 아니라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