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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충북도 대청호 개발 나서라

by 조무주 2014. 11. 5.

 대청댐이 충북 청주의 댐인가 대전시의 댐인가 논란이 종종 벌어진다. 대청호는 충북 청주시, 보은군, 옥천군 등 3개 시군 6개면에 걸쳐 있으며, 대전광역시는 대덕구와 동구에 위치하여 서로 자신의 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대청댐은 1975년 착공, 5년만인 1980년 12월에 완공되었으며 유역면적이 4134㎢, 총 저수용량 14억9000만t으로 국내 댐 중 규모가 3위에 속한다. 연간 2억6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하며, 대전·청주·군산·전주 등지에 13억㎥의 공업용수,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대청호 오백리길'은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휴일이면 청주와 대전에서 몰려 온 나들이객들로 북적인다. 대전마케팅공사는 대청호 오백리길에 대한 홍보 사업에 나서 홍보 동영상, 종합 안내판, 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대청호는 청주와 대전에 걸쳐 이를 개발하기 위해 명소화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전시와 충북도의 행보가 대조를 이뤄 너무 충북이 안이하게 대처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청호 명소화에 대전시는 적극적인 반면 충북도는 전담 부서조차 없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시는 대청호 오백리길 대전구간 약 69㎞에 대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는 기관간 실무협의를 마치고 현장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간 조정, 안내판 및 이정표 교체 작업과 시설물 보수 등에 착수, 이달말까지 이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정비사업을 통해 그동안 제기되었던 불합리한 구간을 조정하고 안내판 등을 일원화하면 방문객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청호 오백리길에 포함된 충북구간은 방문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물론 안내판 조차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일부 충북 출신 산악인들이 답사에 나서고 새로운 길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더 이상 개발이 안돼 풀이 자라 길이 소실되는 등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더구나 대청호 수계 관리는 수질관리과에서, 관광 활성화는관광항공과에서 맡다보니 대청호에 대한 총괄적인 컨트럴타워가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청호 명소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도 없어 대전시가 추진하는 사업을 강건너 불보기만 하고 있다.
 대전시는 대청호 하류를 따라 신탄진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테크길도 조성 최근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길은 풍광이 수려한데다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걸어가도록 하므로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자전거길도 따로 마련, 최근에는 자전거 동호인들의 빌길도 잦아지고 있다. 충북의 한 산악인은 "대청댐을 경계로 충북과 대전의 상황을 보면 양쪽이 얼마나 대청호에 대한 관심이 다른지 확연하게 드러난다"며 "대전 쪽은 데크 도로, 카약 등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는데 반해 충북은 댐이 조성될 당시와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대청호는 상수원보호구역이어서 각종 시설의 설치에 규제가 심하다. 그러나 시설이 가능한 부분부터 접근 친환경 힐링 생태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 이 작업에 대전시는 적극적인 반면 충북은 소홀, 이제부터라도 충북도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