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통합 청사를 리모델링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계획대로 신축을 할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오는 5월이면 어떤 형태든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에 대한 의견은 이승훈 청주시장으로부터 나왔다. 예산이 많이 드는 신청사 건립보다는 헌 건물을 리모델링 한다면 예산이 상당액 감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현 시장으로써는 당연히 고려해볼만한 것이다. 청주시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리모델링을 검토해 왔으며 신축 비용보다 15~20%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지와 건물 매입 예정지는 청주병원, 충북농협, 청석빌딩 등으로 매입에는 640여 억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는 3개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공무원들 사이에도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물론 예산을 아낀다는 측면에서 리모델링이 낫지 않겠느냐 하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통합 청주시 청사는 백년대계(百年大計)를 내다보고 지어져야 한다. 리모델링 후에 다시 신축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번 입주하면 새로 건물을 신축하기는 거의 어렵다. 새 건물을 짓는 동안 다른 건물을 임대하여 상당기간 사용해야 하므로 공무원은 물론 민원인들까지 엄청난 혼란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이든 신축이든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통합 청사를 마련해야 한다. 사실 일부 시민들은 처음부터 신청사를 현재의 위치보다 옛 청원군 부지로 옮기는 것을 선호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럴 경우 넓은 부지를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고 신청사가 들어선 지역은 새로운 시가지가 형성되어 외곽지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 때문이었다. 또 넓은 부지를 싸게 확보할 수 있어 주차난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역간 갈등을 부추길 우려가 제기돼 현 청사 인근을 통합 청사 부지로 선정되어 부지 매입비 등 신축 비용이 많이 들어 리모델링까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충북농협, 청주병원, 청석빌딩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건물은 한결같이 너무 오래되고 낡아서 리모델링후 통합 청사의 역활을 할 수 있는지도 고려돼야 한다. 이에대한 철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3개 건물 중에 청석빌딩은 리모델링을 해도 별로 쓸모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청주병원도 병원으로 쓰던 건물이어서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모델링을 하여 통합 청사로 사용할 경우 225억~300억 원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이 금액은 결코 적지 않다. 이 예산을 성장 동력 사업에 투입할 수 있다면 청주시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돈을 아끼려다가 청주의 상징이어야 할 통합 청사 건물이 너무 빈약해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건물이 좁고 불편하여 통합 청사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청주시는 호화 청사를 짓는 것이 아니다. 성남시의 경우 너무 호화롭게 청사를 지어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청주시는 신청사 건립비로 2312억원을 생각하고 있다. 2009년도에 완공한 성남시 신청사 건립비 3222억원에 비하면 900여억원이나 적다. 물론 이 예산도 청주시 재정으로 보면 결코 만만치 않다. 그러나 통합 청사는 미래를 내다보고 건립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당장 예산이 적게 든다고 리모델링으로 임시 사용하다, 머지 않은 장래에 다시 신축해야 한다면 이중의 부담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승훈 시장이 주장하는 리모델링이 결코 최선이 아니라는 것이다. 청주, 청원의 자율 통합 의미를 담고, 앞으로 100만 시민 시대를 생각한다면 청주시민의 자긍심을 심어줄 신청사의 건립을 리모델링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외국의 예를들어 오래된 건물의 역사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청주병원, 충북농협, 청석빌딩 등이 역사성과 예술성이 있는 건물이 결코 아니다.
청주시는 '통합 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충북도에 투자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도의 심사 결과에 따라 리모델링과 신축 중 한가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예산이 절감된다고 하여 리모델링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기를 바란다. 100만 시민 시대, 청주의 백년대계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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