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노인복지 말로만 하지 말라

by 조무주 2007. 10. 10.

고령화 사회에 노인들의 외로움이나 건강에 대해 사회가 무관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한 아파트에서 유모씨(71)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유씨는 방문에 목을 맨 채, 부인 이모씨(74)는 화장실 문 앞에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고혈압, 우울증 등 지병으로 고생을 하다 유씨가 아내를 숨지게 한뒤 본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앞서 5일에는 충북 옥천군에서 60대 남녀가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두 남녀가 몸에 화상을 입었고 차량 내부가 불에 탄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61세 이상 노인 자살은 지난 5년간 전체 자살자 수의 30%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매년 노인복지를 확대하고 있다. 내년 7월 노인장기 요양보험 도입을 앞두고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고 2007년 1월부터는 7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매달 8만4000원의 기초노령 연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노인복지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특히 혼자 사는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정부의 손길이 절실하나 기대에 미흡하다. 65세 이상 독거노인 88만명의 월평균 소득은 25만4000원이라는 통계도 있다. 먹고살기도 부족한 금액이다.

 

우리나라 독거노인의 92%는 자녀나 형제 자매 등이 있는데도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조사결과 자녀, 손자녀, 형제 자매가 단 한 명도 없는 노인은 8%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도 가족과 연락을 하지 않는 노인이 그중 15%이며 친구와 연락을 하지 않는 노인도 31%나 됐다. 그저 외롭고 쓸쓸하게 하루하루를 지내는 처지이다.

 

한국 사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들은 여전히 갈 곳도 없고 할 일도 없다. 일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즐기고 해외여행도 다니는 행복한 노년은 드물다. 공원을 배회하기도 하고 경노당에서 잡담으로 하루해를 넘기는 것이 우리 노인들의 현실이다. 청주중앙공원에는 매일 수백명의 노인들이 모여 시간을 때우고 있다. 그나마 친구들이 있어 말 동무라도 한다면 그것도 행복이다. 노인들을 위한 대책을 이제부터라도 확실하게 세워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