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 측은 전 BBK 대표 김경준씨의 국내 송환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말로는 김씨의 즉각 송환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그가 돌아오는 것을 꺼리는 행태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김씨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면 그가 돌아와 진실을 밝히는 것이 득표에도 도움을 줄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후보의 재산형성 과정에 부동산 투기 등 문제가 있지 않았는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또 BBK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이때 김씨가 귀국하여 이 후보의 결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된다면 이는 이 후보에게 호재가 될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김씨 귀국을 막아 대선전 송환이 안된다면 불씨가 계속하여 남게돼 이 후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약 이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뒤 BBK 김씨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이는 국민적인 불행이 될 수도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김씨가 빨리 한국에 들어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송환을 지난 3년간 외쳐 온것도 이 후보 측이라고 그들은 주장한다. 그런데 정작 김씨가 3년여간 끌어왔던 송환불복 소송을 지난 1일 취하하여 귀국하려 하자 이 후보의 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막고 있다. 이명박 후보를 대리해 미국에서 김경준씨를 상대로 100억원의 투자금 반환소송을 낸 김백준씨가 미국에서 진행 중인 민사소송에서 김씨를 더 신문하게 해 달라고 미국 송환 재판부에 청원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씨의 송환 연기를 신청한 이 후보 측 변호인들이 소송 자체를 다시 6개월이나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백준씨가 지난달 초 담당 변호인을 교체하는 바람에 애초 9월13일로 잡혔던 증인신문 일정이 10월1일로 늦춰졌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12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반환 소송 본재판도 내년 6월로 연기됐다는 보도다.
현재의 상태대로라면 김경준씨의 대선전 국내 송환은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이 후보가 김씨를 송환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그의 대리인들은 못들어 오게 막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이 후보 진영에선 "터무니없는 오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이 후보 측이다. 정말로 BBK와 전혀 관련이 없다면 김경준씨의 송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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