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어 공교육 때문에 논란이 뜨겁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영어 교육과 관련 "과거의 관습이 있고 자기의 이해를 따지고 하니까 반대와 저항이 있다"며 "신선하게 변화하는 과정에는 반대가 있다고 생각하며 반대하는 사람은 설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인수위 영어 교육 방향에 강력한 지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는 "학부모들이 공교육에서 영어 수업하겠다고 하면 환영을 하면서도 과외를 해서 수준을 높여야만 따라가지 않을까 불안해 하는 것 같다"며 "등급을 나눠서 수준별로 하는 것도 감안하고 수준이 떨어지는 반에는 방과후에 하던지, 방학중에 하던지 인수위에서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어 공교육 강화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본다. 중·고교, 대학을 합쳐 10년 간 하루 평균 2~4시간 영어를 공부하고도 막상 회화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죽은 영어인 것이다. 한국은 아시아 12개국 중에 외국인과 영어 소통이 가장 힘든 나라라고 한다. 영어 공부는 많이 하는데 실제 활용면에서는 매우 뒤처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영어 교육은 생활 영어를 무시하고 독해와 영문법 등 주입식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대입 수능에서도 듣기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독해가 주류를 이룬다. 토익에서 거의 만점 가까이 맞고도 정작 외국인을 만나면 말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일부 기업에서는 토익점수를 아예 무시하고 영어회화 위주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무엇보다 영어 교육에 앞서 국어 교육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국어도 제대로 못하면서 영어만 잘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국어 문법에 서툴러 한글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영어를 제아무리 잘해도 그것은 빈껍데기에 불과하다. 영어 몰입식 교육에 앞서 국어 교육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 국어는 국민의 기본 자질이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요즘 인수위 영어 대책을 사대주의라고 비판하는 것은 국어 교육,우리역사 교육에 대한 대책없이 영어 교육에 전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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