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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사다난했던 신묘년 이제는 안녕..

by 조무주 2011. 12. 30.

  올해도 어김없이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였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는 더욱 어려워 지고 각종 사건 사고도 끊임없이 발생한 한해였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에 북한에서 날아 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제 북한은 겨우 29세의 김정은에 의해 운명이 좌우되게 됐다. 북한의 향방은 우리에게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어서 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될 수 밖에 없다.
 김정은이 6자 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서 핵을 포기하는 수순을 밟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29세의 김정은에게 한국이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3대 세습을 우리도 받아 들여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서울대 안철수 교수의 등장도 올해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자 마자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그가 서울시장 출마를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하자 또다시 박 후보가 1위로 올라섰다. 이어 안 교수의 응원 속에 박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안 교수는 이제 차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앞지르며 여론조사 1위를 치닫고 있다. 물론 아직 정치에 직접 나선 것은 아니지만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지난해 또 큰 사건은 구제역의 확산이다. 이로 인해 소 15만1000마리, 돼지 331만8000마리, 염소 8000마리 등 총 348만5000마리의 가축이 매몰됐다. 피해액만 3조 원에 달했다. 축산농가가 대부분 붕괴됐다. 이제는 가축이 부패하여 발생한 침출수를 우려해야 할 처지다. 다시는 이같은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서명 4년 4개월 만인 1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도 중요한 뉴스가 됐다. 통과 과정에서 여·야가 충돌하여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 폭력은 아직도 사리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뜻깊은 일도 있었다. 강원도 평창이 남아공 더반에서 개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세번째 도전만에 쾌거를 이룬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국제경기대회 그랜드슬럼을 달성하게  됐다. '아덴만 여명작전'도 잊을 수 없다. 청해부대 구축함 최영함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전원을 피랍 6일 만에 구출했다. 석해균 선장은 총탄 6발을 맞았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석 선장이 오뚝이처럼 일어나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한해이기도 하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리히터 규모 9.0의 대형 강진과 쓰나미로 1만5800여 명의 목숨을 잃고 3400명이 실종되는 엄청난 사고가 발생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까지 이어져 아직도 불안에 떠는 일본인들이 많다. 자연재해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가를 보여준 해였다. 유럽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것도 올해의 주요 뉴스라 아니 할 수 없다. 아직도 세계 경제는 침체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새해 임진년은 용의 해다. 특히 내년은 60년만에 돌아 온 흑룡의 해라고 한다. 또 윤달도 끼어 있다. 음력 3월을 윤3월이라고 하며 윤달에는 불경스러운 일을해도 신벌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용은 하늘의 선행과 풍요를 상징한다. 내년은 올해와 같은 불운이 사라지고 세계가 평안하고 우리나라가 크게 발전하는 새해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