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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세값 상승, 대책은 없나...

by 조무주 2012. 1. 5.

  경제 침체가 장기화 하면서 서민 살림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봉급은 별로 인상되지 않아 실질 소득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경기가 나아질 조짐도 없어 서민들은 올해도 더욱 어려운 살림살이가 될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금도 대폭 오를 전망이다. 물가 인상과 더불어 전세 마저 크게 오르면 서민들은 더욱 팍팍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새해가 시작되고 봄이 오면 대거 이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전세금이 오르면 집을 줄이든지 아니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전세금을 마련해야 한다. 집 장만은 더욱 어려워지고 이에따라 주거가 불안정 하여 영세민들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충청권에도 전세대란이 확산됨에 따라 올 봄 전세 재계약을 하려면 평균 2377만원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2년 전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과 현재 전세가격을 비교한 결과 충청권에서 전세 재계약을 위해 추가로 드는 비용은 최소 1594만원에서 최고 3312만원으로, 평균 2377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2년간 3312만원 올라 충청권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충북은 2년 전 6830만원에서 9056만원으로 2226만원 뛰었다. 충남도는 7259만원에서 8853만원으로 1594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세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그동안 아파트 값이 오른데다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은 많고 전셋집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셋집이 줄어든 것은 아파트의 경우 전세를 월세로 전환한 가구가 많고 아파트 신규 분양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 기타 시·도 등에서도 전세 재계약 비용이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2년전 유일하게 평균 전셋값 2억원을 웃돌았던 서울이 4485만원 올라 현재 2억6009만원으로 여전히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2년전 1억2416만원에서 현재 1억5364만원으로 2948만원 상승해 1억5000만원대로 진입해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평균 전세가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5대 광역시에서는 부산이 2년간 3877만원 올라 1억5000만원 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2년전 전세가격이 가장 낮았던 전남 역시 1422만원 올라 전셋값 상승세가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정부가 지난 1~2년 사이 전세자금 지원, 세제 혜택 등의 다양한 전·월세 대책을 내놓았지만 전셋값을 안정시키기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세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더욱 문제다. 물량은 달리고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은 많고 이 때문에 당분간 전셋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는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말이다. 특히 일반 서민들의 실질 소득은 제자리 이거나 감소 추세인데 전세 가격은 올라 살아가기가 더욱 빡빡해지고 있다.
 청주시 가경동의 김모(38)씨는 1억원에 아파트 전세를 얻어 살아 왔는데 최근 집주인이 전세 가격을 1000만원 인상한다고 하여 걱정이 태산이다. 재계약을 하려면 1000만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대출도 쉽지 않고 모아논 돈도 없어 아파트 평수를 줄여서 이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 처럼 아파트를 줄이거나 전세에서 월세로 이사를 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세 가격의 상승은 집 없는 서민들에게는 큰 충격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정부의 고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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