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의원들의 관광성 해외연수와 의정비 인상추진 등으로 해마다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그런데 올해도 충북도의회는 의정비 인상 추진에 이어 관광성 연수를 떠나 비난을 받고 있다. 도의원들은 도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충북도의회는 올해도 어김없이 의정비 인상을 추진했다. 이들은 추진의 이유로 의원 중에 상당수가 의정비로 생활하고 있는데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5년간 의정비 인상이 없었고, 지방선거를 앞둔 2014년과 새 지방의회 구성 첫해인 2015년에도 의정비 인상이 힘들다"며 "올해 의정비를 올리지 않으면 8년간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간 5000만원 가까운 의정비를 받으면서 생활고를 운운하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가 하는 도민들의 비난이 있었으며 새누리당 김양희 의원은 "의정비 인상 문제는 도의원의 주관적 입장에서만 판단하고 결정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경기 침체와 태풍 피해로 도민들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는데 의정비를 인상한다는 것은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 "지난해 주요 동결사유 중 하나가 24.1%에 불과한 충북도의 재정 자립도 때문이었는데 올해도 재정 자립도가 27.6%로 지난해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의정비 인상에 대한 명분이 없다"는 주장을 했다. 결국 이같은 비난 여론 때문에 12일 열린 연찬회에서 의정비 동결을 결정했다. 뒤늦은 결정이지만 잘한 일이다.
한편 도의회는 지난 10일 제314회 임시회를 개회했지만 12~13일 이틀간 1200만원의 예산으로 충남 대천 한화콘도에서 의원 연찬회를 개최하고 있다. 임시회 기간중인데 굳이 대천까지 가서 연찬회를 해야 하느냐 하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오는 16일에서 1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운영위원회와 예결위원회가 1300만원의 예산으로 제주도에서 합동 연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로써 운영위와 예결위 소속 의원들은 이번 임시회 기간 중에 무려 5일간 연찬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임시회를 너무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더구나 운영·예결위 합동연찬회에서는 '위원회별 활동 방향' 토론 1시간, '의회의 집행부 견제와 정책 능력 향상 방안' 관련 초청 강연 2시간이 연찬회의 주요 일정이고 나머지는 모두 관광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1인당 입장료가 3만여 원인 아쿠아플라넷(수족관) 관람과 입장료가 1만 원인 에코랜드(테마파크) 관람이 예정되어 있으며 올레길 걷기 2시간 등 대부분이 관광으로 시간이 짜여 있다.
충북과 관련이 있는 행사 참여로는 향토음식점 경연에 참가한 충북대표단 방문 2시간, 충북 학생수련원 건립 후보지 답사 1시간 등이 고작이다. 도의원과 의회 직원 등 25명이 참석 예정인 이번 제주도 합동연찬회는 그래서 연찬회가 아니라 상임위 관광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임시회 기간인데 연찬회를 충북이 아닌 대천이나 제주도에서 연다는 것도 문제고 연찬회의 주 목적인 의정 활동을 어떻게 잘 펴나갈지 공부하고 토론하는 것이 아니고 관광에 더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도의원들이 의정 활동을 열심히 하여 도민 스스로 의정비를 인상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촉구한다. 또 자기 혁신이 없는한 의회가 도민들로부터 존경 받기 힘들다는 사실도 명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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