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책읽는 청주' 선포식을 개최했다. 문화의 도시답게 책을 많이 읽자는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청주시는 9일 오전 국립청주박물관 야외무대에서 시 대표도서로 이충렬의 '간송 전형필'을 선정하고 책읽는 청주 시민독서운동 선포식을 개최했다. 우리 국민이 얼마나 책을 읽지 않으면 시가 나서 책 읽기를 권장해야 하나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민운동을 펼쳐서라도 책 읽기가 생활화 되고 많은 국민들이 책 읽기에 나선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시는 청주 대표도서로 선정된 책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오는 6월에는 작가 이출열씨를 초청 강연회를 갖는다. 또 유족들로부터 자료를 협조받아 특별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량은 OECD 국가 중 꼴찌다. 문화관광부의 '국민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한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는 사람은 18세 이상의 성인의 66.8%에 불과했다. 국민 100명 중에 33명은 1년간 단 1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의 경우는 83.8%여서 성인보다는 나은 편이었다. 그래도 100명 중에 16명은 1년간 교과서 이외에는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이어서 독서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전자책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했지만 1년 동안 전자책을 1권 이상 읽은 사람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의 경우도 30%를 넘지 못했으며 60대의 경우는 0.5%로 미미했다. 종이책을 읽지 않는 것은 물론 전자책에 대한 애정도 없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날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독서 인구로 보면 문화 국민이 되기는 멀었다는 생각이다. 이는 독서량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뒤떨어지고 해마다 독서를 하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기관은 물론 각 지자체가 책 읽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독서량은 증가하지 않는다.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말했다. 독서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선인들은 책을 읽고 싶어도 책이 없어 읽지 못했지만 현대인들은 책이 넘쳐나도 읽지 않는다. 인테넷 사용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이나 독서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
청주시는 독서 운동과 함께 1인 1책 펴내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시민 1명이 한권 이상의 저서를 갖자는 것인데 지난 6년간 단행본 783권, 북아트 2916권 등 총 3699권의 책을 출판했다. 물론 1인 1책의 저서중에는 수준 이하의 내용으로 비난을 받은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청주시가 시행하는 문화사업 중에는 성공한 사업으로 손꼽힌다. 올해도 도서관을 비롯해 노인복지회관,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1인 1책 강좌가 개설됐으며 오는 6월과 8월에 원고를 접수받아 책을 펴낼 수 있도록 1인당 30만원의 출판비를 보조해 줄 계획이다.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청주시는 형식적인 책 읽기 선포만 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시민들이 독서량을 늘릴 수 있도록 지도도 병행해야 한다. 선포식으로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독서가 생활화 됐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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