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은 험준한 소백산맥이 남동쪽을 가로막는다. 그래서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 산이 많아 등산객들에게는 인기 있는 고장이지만 지역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2개읍 10개면 279개리로 비교적 작은 군이나 올해 지명 탄생 600주년을 맞는다. 그래서 10월에 지명 탄생 6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600주년이 된 괴산이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바로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대회가 괴산에서 열리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래서 괴산군민들의 기대가 어느때보다 크다. 그런데 국제행사심사위원회가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 대해 사업비가 과다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국제행사 승인을 보류했다.
300억 사업비를 200억원 이하로 줄이라는 것이다. 사업비를 줄이면 당연히 행사 규모가 줄어든다. 100억원 이상 줄어들면 반쪽 짜리 행사가 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이 때문에 예산을 어떻게 세우고 어떻게 집행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됐다. 국제행사심사위 심의에 앞서 기재부가 대외정책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실시한 B/C(예비타당성 조사) 분석결과 괴산유기농엑스포는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기준인 0.5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C 기준치를 맞추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과다한 사업비 때문이라는 것이다. 관건은 어떻게 어디에서 예산을 줄이느냐 하는 문제다. 국제행사심사위가 행사비가 과다하다고 주장한 것은 역으로 예산을 줄이면 승인해주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행사 개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어느 예산을 줄이고 어떻게 행사를 치르느냐가 중요한 일이 됐다. 괴산군은 친환경농업연구센터 건립 등에 이미 국비를 확보해놓아 예산이 줄어든다해도 행사를 개최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지난해 1월2일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군을 선포했다. 이후 유기농업과 관련한 산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유기농업 시범 재배단지 50㏊를 조성하고 있으며 유기농업 생태 체험을 위해 22억여원을 들여 유기농 생태체험관도 조성키로 했다. 유기농업인연합회를 구성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군에 엑스포T/F팀도 구성했다. 이외 엑스포장으로 가는 길인 괴산대교에서 서부교차로까지 1.95㎞를 폭 20m로 확장하고, 기존 수진교를 길이 86m, 폭 12m로 개축해 차량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도 세웠다. 지난 1월에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한 범국민 토론회를 열어 유기농 산업 육성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는 2011년 12월 21일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괴산이 지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최적의 유기농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100억원을 줄이는 것이 여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정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심사위의 입맛에 맞도록 손질을 해야 한다. 예산을 줄인다해도 국제 행사에 걸맞게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예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중요하다. 충북도와 괴산군은 철저한 예산 운용 계획을 세우고 행사 계획을 다시 수립하여 유기농엑스포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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