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하면 '바다없는 도'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한국 중앙에 위치해있고 바다에 인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접경지대도 많아 서쪽으로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남도, 동쪽으로 경상북도, 남쪽으로 전라북도, 북쪽으로 경기도, 강원도에 접한다. 행정구역은 3시 9군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 규모가 작은 편이다.
고려 995년(성종 14년)에 전국을 10개 도로 나누면서 충북을 중원도라 했으며 고려 1106년에 하남도와 함쳐 충청도가 되었다. 조선 시대 들어서 충주, 청주, 공주, 홍주에 속한 군과 현을 함께 묶어 충청도로 했으며 충주에 관찰사를 두었다. 1896년 들어 충청도를 지금의 충청북도와 충청남도로 분리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충청북도라는 명칭이 붙여진 것은 117년전에 불과하다. 충북은 면적도 적고, 인구도 많지 않아 늘 전국의 하위권 광역단체로 인식되어 왔다. 경상도나 전라도에 비해 늘 위축되고 인재도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러나 근래 각종 산업체의 입주와 오송·오창 과학단지 조성,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으로 어느 시대보다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로 충북도의 인구가 160만3명이 됐다. 주민등록상 인구를 보면 157만2575명에 90일 이상 거주하는 등록 외국인이 2만7428명이어서 160만명을 넘은 것이다.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충북 인구는 1964년 151만1102명을 기록하여 150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후 반세기에 가까운 49년만에 16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충북도는 26일 오후 2시 도청 대회의실에서 도민 22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160만명 돌파 기념 축하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축하 공연과 다문화, 다산 가족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개최한다. 또 고용 창출에 기여한 기업주 23명에게도 표창이 수여된다. 다문화 가정, 다산 가족 등이 자녀를 많아 낳아 인구가 증가한 측면도 있지만 실상은 기업이 충북에 많이 진출하므로 인구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고용 창출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 뿐 아니라 지역 인구를 늘리는 효과도 있어 각 시·군이 앞다퉈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충북 인구가 해마디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아니다. 1964년 150만명에 이어 1966년 155만475명으로 2년만에 5만명이 증가하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1970년에는 수도권 인구 집중화로 되레 10만명 이상이 감소 145만3899명까지 떨어졌다.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가느냐 지방으로 내려오느냐가 인구 증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후 충북의 인구는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다 공단 조성이 활성화 하면서 2007년 6월 150만73명을 기록했으며 6년만에 160만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충북의 인구 증가와 함께 대전시, 충남도 등에도 인구가 급증, 충청권의 인구가 호남보다 많은 시대에 돌입했다. 이시종 지사는 영호남 시대에 대응하는 '영충호 시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으며 때에 맞춰 충청권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제 충북이 인구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경제 규모가 급증할 수 있도록 충북도와 도민이 노력을 기울려야 할때다.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충호 시대 소리만 요란하다 (0) | 2013.12.30 |
---|---|
단설유치원 예산삭감 이해안돼 (0) | 2013.12.27 |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하라 (0) | 2013.12.27 |
시험 부정 반드시 근절해야 (0) | 2013.12.20 |
선거철 출판기념회 이대로 좋은가 (0) | 2013.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