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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병신(丙申)년 새해 국운 융성 기대

by 조무주 2015. 12. 31.

 한해가 가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지난해도 예외는 아니였던 것 같다. 메르스 사태는 우리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성완종 리스트도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결국 이완구 총리가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다. 북한의 지뢰 도발과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도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간통제 폐지, 역사 교과서 국정화,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김영란법 통과, 안철수 의원 탈당과 야당 분열 등 사건이 끊이지 않았던 한해였다. 해외에서는 파리 테러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폭스바겐의 배기 가스 조작 사건도 충격이었다. 우리나라의 이웃인 일본은 집단 자위권 법안을 통과시켜 전쟁이 가능한 나라가 됐다.

 


 올해는 병신(丙申)년이다. 육십갑자(六十甲子)로 33번째 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3이라는 숫자를 유난히 좋아한다. 승패를 가릴때 삼세번이라고 하여 세번 경쟁하고 인생에서 세번의 기회가 온다고 믿는 사람도 많으며 아기를 낳으면 삼신할매에게 기원했다. 동양에서는 홀수를 길한 숫자로 여겼다. 천(天),지(地),인(人)이 어울려야 완전함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천주교에서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를 강조하는 것을 보면 동서양 모두 3을 좋아했던 것 같다.

 육십갑자 33번째 해, 그래서 좋은 일이 두배로 많을 것 같다. 원숭이는 판단력과 행동력이 뛰어나고 기회 포착이 빠르다. 특히 사교적이라서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 성격이 밝아 원숭이를 떠 올리면 미소를 짓게 된다. 사람과 가장 친근한 동물 중에 하나다. 특히 올해는 빨간 원숭이 해라고 한다. 정열을 뜻하는 붉은 색과 활동성이 강한 원숭이의 해를 맞이하여 우리나라도 좋은 기운이 올 것 같은 희망을 가져 본다.
 올해는 총선의 해다. 일 잘하고 서민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 정치 혁신을 위해서도 그렇다. 우리나라 정치는 한마디로 3류다. 여야는 하루가 멀다하고 대립하고 양보와 희생은 없다. 오직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투쟁하는 모습이다. 특히 야당의 분열을 보면서 실망하는 국민들이 많다. 그래서 훌륭한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 국민들은 경제를 걱정한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우리나라 가계빚이 1200조 원에 달한다. 지난 5년간 재정 적자 만 140조 원에 이른다. 노동 개혁, 재벌 개혁, 공공기관 개혁, 금융 개혁 등 개혁만이 살길이다. 정치계는 물론 경제계, 노동계가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국민을 위한 새해가 돼야 한다.
 특히 남북 관계가 정상화 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곧 북한을 방문한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남북 관계가 정상화 되어 인적 교류는 물론 경제 협력까지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북한은 이제 핵을 포기하고 세계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와야 한다. 핵을 고집하면 대화가 진척되기 어렵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병신년이 되기를 기원하는 이유다. 이럴 경우 한국에 대한 외국 시각이 달라져 우리는 물론 북한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세계가 급변하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 발 맞춰 가기 위해 남북이 함께 손 잡기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