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아동 학대가 드러난다. 특히 친부모와 계모에 의한 학대가 많다. 사회가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약하고 힘없는 어린아이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옷을 벗겨 차가운 욕실 바닥에 방치하는 등 어른으로써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2015 전국 아동학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학대 신고 건수는 1만9209건이며 이 중 1만1709건이 학대로 판정됐다. 학대 건수가 5년 사이 2.1배로 늘어난 것이다. 학대 유형별로 성 학대가 308건에서 429건으로 39.3% 증가했고, 신체 학대는 1453건에서 1884건으로 29.7% 증가했다. 정서적 학대도 1582건에서 2045건으로 29.3% 증가하는 등 모든 유형에서 학대 증가가 뚜렷했다. 가해자는 5명 중 4명이 부모였다. 가해자의 75.5%가 친부모였으며 계모도 474명(4.0%)에 달했다. 최근 드러난 원영(7)군의 계모 김모(38)씨는 아이가 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 수시로 때렸다. 살균제인 락스를 몸에 퍼붓는가 하면 찬물을 끼얹어 욕실 바닥에 방치했다. 아버지 신모(38)씨는 계모의 학대 행위를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결국 원영이는 차가운 욕실 바닥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더구나 숨진 원영이를 발견한 계모와 아버지는 아이를 이불에 말아 방치하다 친할아버지 묘소 인근에 암매장했다.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의 아버지 A(33)씨도 아들 B군(7세)이 거짓말을 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했다. B군이 숨지기전 두시간 동안 술에 취해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A씨 부부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아들 시신을 훼손하여 일부를 집과 인근 공용 화장실에 버렸다. 나머지는 냉동실에 보관했다. 아들 시신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어떻게 그 집에서 3년간 살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이들은 또 경찰에서 아들을 강제로 목욕시키다 넘어져 의식을 잃었으며 이를 방치해 숨졌다고 거짓말을 했다.
부천 여중생 시신 방치 사건도 다르지 않다. 유학파 목사이며 교수인 C(47)씨는 가출뒤 돌아온 딸을 5시간 동안 폭행했다. 아무리 자식이 미워도 5시간 폭행했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목사 C씨는 딸의 시신을 작은방으로 옮겨 이불을 덮어둔채 11개월 방치했다. 악취 방지를 위해 방향제와 습기 제거제를 사용하기도 했다. C씨는 보름후 '딸이 가출했다'고 허위 신고를 하여 범죄를 은폐하려 했다. 목사로써 신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써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 것이다.
원영군의 경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끔찍한 학대에 시달렸으나 계모 김씨는 모바일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는데 600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게임에 수천만원을 쓰면서 아들에게는 밥도 제대로 먹이지 않았던 것이다. 겨울이 돼도 여름 옷을 그대로 입히기도 했다. 이처럼 아이들이 학대를 당해도 이웃이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개인주의 때문이다. 아파트의 경우 엽집에 누가 사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내 이웃에 관심을 갖고 학대의 낌새가 있으면 관련 기관에 신고하는 시민 정신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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